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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현대로템, 세무조사 '악재'까지 7월 시작된 조사 예상보다 장기화..4Q 대규모 추징금 발생 우려

김장환 기자공개 2014-11-05 08:13:39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3일 11: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익성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를 겪고 있는 현대로템에 올해는 남겨진 장벽이 하나 더 있다. 다름 아닌 지난 중순부터 시작된 세무조사다. 7월 말 시작된 세무조사는 100일 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끝날 기미 없이 고강도로 이어지고 있다. 4분기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이 우려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종결 예정이던 국세청 세무조사는 아직까지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7월 22일 부산지방국세청에서 경남 창원 본사를 대상으로 시작한 세무조사로 2010년 이후 4년 만에 벌어진 조사다. 시기상 정기 세무조사로 해석됐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철도비리가 포착돼 벌어진 세무조사라는 해석도 있었다. 지난 9월 검찰이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 등 공공기관 전·현직 공직자들이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사건이다. 공사 수주 과정에서 각종 청탁과 로비, 비위가 불거지면서 시선은 국내 철도 회사들로 몰렸다. 현대로템도 이 중 하나다.

비슷한 시기 현대로템 세무조사가 벌어지면서 업계에서는 특별 조사 성향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었다. 철도비리와 맞물려 특정 혐의를 인지해 조사에 착수한 것일 수 있다는 예측이었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철도차량 공급업체라는 점이 이 같은 의혹에 불은 지폈다. 다만 현대로템 측에서는 '정기 세무조사일뿐'이란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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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됐든 현대로템 세무조사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애초 업계에서는 지난달 말까지는 모든 세무조사가 종결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무조사가 지지부진 이어지고 있는데다 이달 말까지도 마무리를 장담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세무당국 관계자는 "연장 여부 등을 말해줄 수는 없지만 아직까지 종결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고강도 세무조사가 진행되면서 현대로템의 4분기 수익성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고강도 조사가 벌어지고 있는 만큼 대규모 추징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그만큼 커지고 있다. 기업공개(IPO) 후 가뜩이나 손익 악화로 재무구조가 취약해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은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일단 현대로템은 전년도 3분기까지 누적 기준 1378억 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올해 같은 기간 390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가장 큰 부실을 안겨준 것은 플랜트 부문으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50억 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철도 부문 역시 40억 원대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하며 이익 급감에 불을 지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IPO를 통해 간신히 회복시켜 놓은 재무건전성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9월 말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1조4234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3000억 원 가량 늘었고, 차입금의존도는 32.2%대까지 증가했다. 차입금을 늘려 부채가 크게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38.9%에서 올해 9월 말 143.6%까지 급작스럽게 늘었다. IPO 이전으로 빠르게 회귀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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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4분기 국세청 세무조사를 거쳐 대규모 추징세액이 발생할 경우 현대로템은 수익성은 물론 재무구조도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특히 세무조사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부담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세무조사가 연장된 것일 가능성이 높은 데다 고강도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대규모 추징세액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로템이 이처럼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고 재무구조마저 부실한 상태를 이어가면서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연이어 목표치를 하향조정하는가 하면 애초 IPO시 공모가가 과도하게 선정됐다는 얘기까지 거론된다. 사실 현대로템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진 지는 이미 오래다. 지난 2일 기준 현대로템 주가는 2만1300원으로 공모가 2만3000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세무조사 악재까지 계속되다 보니 주가가 더욱 하락할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무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뭐라고 말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만 국세청에서 철도부문을 집중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 맞는데다 기간이 지속적으로 미뤄질 만큼 고강도로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4분기 유입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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