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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회사채 인기 '금리 하단도 뚫는다' 수요 넘치는데 공급 부족...기관들 크레딧 리스크 수용폭 확대

정준화 기자공개 2014-11-10 11:03: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7일 09: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회사채 발행금리가 희망금리밴드 하단을 뚫는 사례가 예사롭지 않게 등장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저금리 기조 속 절대금리가 높은 A급 회사채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A급 회사채 담기를 주저했던 기관투자가들의 크레딧 리스크에 대한 눈높이가 예전보다 낮아지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 발행 예정인 LG이노텍(A+)의 회사채 발행금리는 3년물(300억 원)의 경우 개별민평-41bp, 5년물(700억 원)의 경우 -32bp에서 결정됐다.

당초 LG이노텍은 3년물과 5년물 모두 희망금리밴드를 개별민평에 -28~2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었다. 최종 발행금리가 밴드 하단을 뚫은 것은 수요예측 결과가 너무나도 좋았기 때문.

지난 3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000억 원 모집에 무려 7500억 원의 주문이 몰렸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회사채를 담는 것이 시급한 기관투자가들은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경쟁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시했다.

LG이노텍과 같이 발행금리가 희망금리밴드 하단을 뚫은 사례는 최근 많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1일 수요예측을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A+)도 최종 발행금리가 개별민평-35bp로, 희망금리밴드(-15~5bp) 하단 보다 20bp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밖에 율촌화학(A+), BMW파이낸셜(A+), LS네트웍스(A+), 대림코퍼레이션(A+), 태광실업(A0) 등 최근 1달 전후로 회사채를 발행한 A급 기업들 중 상당수가 희망금리밴드 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로 발행을 마무리했다. LG하우시스(AA-), LG유플러스(AA0), 대웅제약(AA-) 등 일부 AA급 회사채도 희망금리밴드 하단을 뚫었다.

이같은 현상은 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절대금리가 높은 A급 회사채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있다. 무엇보다도 회사채를 담아야 하는 기관투자가들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란 상황은 기관들간의 뜨거운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돈은 많은데 투자할 때는 마땅치 않은 현실이다보니 보험사나 운용사들이 이제는 A급 회사채을 떠안지 않고는 쉽지 않겠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A급 회사채 발행 금리가 1노치 정도 높은 신용등급 수준에서 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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