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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4]웰컴금융 베트남법인, NPL 시장 '선점' 나선다①올해로 3년 차, 관리자산 규모 1000억…시장 활성화 기대감

호찌민(베트남)=김서영 기자공개 2024-11-01 12:44:32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컴금융그룹이 베트남법인을 통해 현지 시장 선점에 나섰다. 현지 개인 채무자와 금융기관을 고객으로 고정이하여신(NPL)을 사고판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베트남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이 급증하면서 베트남법인에 관심이 쏠렸다.

베트남법인은 설립한 지 3년이 지난 현재 빠른 속도로 자산을 늘려나가고 있다. 올해 7월 말 관리자산 규모가 한화로 1000억원을 웃돌았다. 또 국제금융공사(IFC)와 6000만달러 공동투자를 발판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웰컴금융이 베트남 NPL 시장을 리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트남 NPL 시장 진출 3년 차, 대출채권 1000억 매입

웰컴금융그룹이 베트남에 진출한 건 2021년 12월이다. 4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채권매매회사(Debt Trading Company)를 설립한 것이다. 이듬해 3월 처음으로 NPL 매입을 시작했다. 현재 3개 금융기관으로부터 모두 8건, 약 2조1000억동(약 1135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매입했다.

당시 웰컴금융은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베트남에 여신금융회사로 진출할지, NPL 시장에 우선 진출할지를 두고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전해진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NPL이 급증할 것이라 예상해 NPL 시장에 먼저 진출했다. 실제로 베트남에서 NPL비율이 급등하자 매우 시의적절한 결정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베트남 금융기관의 여신총액은 약 733조원으로 집계된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은 전체 여신총액의 4.5%에 해당하는 약 32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베트남법인의 고객은 둘로 나뉜다. 하나는 베트남법인이 매입한 대출채권이 채무자고, 다른 하나는 베트남법인에 대출채권을 매각하는 금융기관이다. 현재 신용대출을 일으킨 고객이 영업 타깃이다. 또 NPL을 매각하고자 하는 모든 금융기관도 베트남법인의 고객으로 꼽힌다.

웰컴금융 베트남법인 관계자는 "한국계 금융기관은 채권매매거래에 대한 이해가 높아 비교적 접근이 쉽고 최근 베트남 현지 금융기관의 관심도 높아졌다"며 "베트남은 NPL 매각 이후에도 지속적인 협력관계가 필요하다는 특성이 있어 가격에만 중점을 두기보다는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웰컴금융그룹 베트남법인이 있는 Golden Building 외관

◇NPL 시장 활성화 기대감…관리자산 '1000억' 돌파

웰컴금융그룹은 베트남 NPL 시장을 선점해 역할을 키워나갔다는 구상이다. 올해 7월 말까지 1만800여명의 고객의 금융 어려움을 해소했다. 이들 중 3200여명의 고객이 기존 채무를 모두 갚고 정상적인 금융생활로 복귀했다. 베트남법인도 규모를 키웠다. 현재 본부 부서 약 20명과 영업직원 80명 등 모두 100명 정도 근무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도 베트남법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7월 초 베트남법인은 IFC와 공동투자 협약을 맺었다. 공동투자 규모는 모두 6000만달러로 각각 3000만달러씩 부담한다. 베트남법인은 이번 공동투자로 앞으로 2~3년간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웰컴금융으로부터 3000만달러 투자금을 받은 베트남법인은 현지 금융기관이 보유한 NPL을 매입하는 데 전액 사용할 예정이다. 웰컴금융은 이번 투자로 최대 12억달러의 NPL을 해소하고 최대 40만명의 채무자가 신용위기에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베트남 NPL 시장 활성화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NPL 사업은 한때 재무부 규제를 받았으나 2021년부터 해당 규정이 폐지되면서 일반 민간기업만큼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게 됐다. 물론 금융기관을 고객사로 두고 있어 간접적인 규제를 받는다.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 특성상 시간은 걸리겠지만, 베트남 정부가 NPL 제도 개선에 적극적인 만큼 시장이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리자산 규모가 빠르게 증가한단 점도 긍정적이다. 2022년 말 관리자산 규모는 8421억동(약 460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15228억동(약 831억원)으로 80.8% 증가하더니 올해 7월 말 2조14억동(약 1092억원)을 기록하며 관리자산 규모 1000억원을 돌파했다.

웰컴금융 베트남법인 관계자는 "금융 생태계의 최종 단계 수행자로서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건전성을 제고하겠다"며 "어려움을 겪는 채무자에게 우혜 조치를 통해 정상 금융 생활로의 복귀를 돕는다는 경영 이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웰컴금융그룹 베트남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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