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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회장 경영 일선 퇴진 후 '사모님 경영' 김미혜 대표, 나노켐·복지재단 관할…오너일가 경영 참여 '주목'

김익환 기자공개 2014-11-13 08:51: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0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귀뚜라미그룹 최진민 회장의 부인 김미혜 나노켐 대표가 그룹 안팎에서 활발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로서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최 회장과 과감한 주식투자로 짭짤한 차익도 올렸다. 최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대외 활동이 더욱 왕성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귀뚜라미 계열사인 나노켐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36억 원, 23억 원을 기록했다. 귀뚜라미그룹에 보일러 부품을 생산·납품하는 나노켐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이후 연간 매출액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0%를 웃돌았다.

재무구조도 탄탄해서 올해 상반기말 기준 부채비율은 고작 6.19%에 불과하고, 이익잉여금은 1766억 원에 달했다.

김미혜 대표는 2000년 3월말부터 나노켐 사내이사를 역임해오다가, 2010년 3월 5일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최진민 회장도 나노켐의 공동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지만, 김미혜 대표가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최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귀뚜라미 해외사업본부 실장(상무)이 나노켐의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다.

일각에선 나노켐의 탄탄한 성장세가 김 대표의 경영능력보단 내부거래에 바탕한 안정적인 사업구조 덕분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실제로 나노켐은 콘트롤러, 송풍기를 비롯한 보일러부품을 계열사 등에 납품 중이고, 이에 따라 2010~2013년 매출의 90% 안팎을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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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나노켐을 비롯해 귀뚜라미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했고,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가 이사장으로 겸임하고 있는 귀뚜라미복지재단도 주요 경영기반으로 꼽힌다. 최진민 회장으로부터 현금 등을 출연받아 출범한 귀뚜라미복지재단은 지난해말 기준 △ 닥터로빈(5%) △ 센추리(2.86%) △ 대구방송(4.96%) △ 에스앤에스(10%) 등의 그룹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장부가치 273억 원대의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다. 귀뚜라미복지재단은 귀뚜라미그룹으로부터 매해 현금 등을 출연받아 운영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공익재단을 경영권 강화의 도구로 활용하는 기업의 사례가 빈번한 만큼, 김 대표도 재단을 활용해 귀뚜라미그룹 경영권에 직간접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최진민 회장이 지난 2011년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점에서 김 대표의 경영행보가 더욱 눈에 띈다. 최 회장이 퇴진했지만 장남 최성환 실장이 1978년생으로 아직 그룹 경영권을 온전하게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가 오너일가의 경영공백을 메우고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주식투자에도 일가견이 있다. 지난 2006년 9월 김 대표는 최성환 씨 등과 함께 신성솔라에너지 지분 4.65%를 51억 원에 매입했다. 김 대표는 1년 5개월만에 신성솔라에너지 지분을 전량매각해 10억 원 이상의 매각차익을 올렸다. 김 대표는 SBS 주식도 사고 팔아 적잖은 주식매각 차익을 챙겼다.

귀뚜라미그룹 관계자는 "최진민 회장은 기술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고,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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