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풍산 회장의 'PMX 흑자전환' 가능할까 3분기 누적손실 60억, 4년연속 적자 가능성…업황 전망 밝지 않아
강철 기자공개 2014-11-20 08:32:23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8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의 미국 생산법인인 PMX인더스트리(Industries·이하 PMX)가 올해 3분기까지 약 60억 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4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실물 경기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전기동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영업 전망도 밝지 않다. 이에 따라 류진 풍산 회장(사진)이 목표로 제시한 PMX의 흑자전환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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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순손실 규모는 크게 감소했다. PMX는 2011년 270억 원, 2012년 235억 원, 2013년 213억 원 등 매년 200억~3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왔다. PMX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풍산은 자회사의 재무상태의 부실을 막기 위해 2009년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2000만~40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했다.
미국 실물 경기가 살아나면서 PMX의 주력 제품인 압연재(동판)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 순손실 규모의 감소로 이어졌다. PMX는 압연재를 생산해 현지 자동차 부품사, 전기·전자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전체 생산량에서 압연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주화용 판대의 판매량이 늘어난 것도 적자 규모 축소에 기여했다. 주화용 판대의 최대 수요처인 미국 화폐국에 대한 공급량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류진 회장과 PMX는 2012년 1달러 주화 발행을 추진 중인 톰 하킨(Tom Harkin) 아이오와주 상원의원의 연구소에 5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주화용 판대의 영업망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풍산 관계자는 "현지 경기가 살아나면서 전체적인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이 수익성이 개선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기별로 봤을 때 PMX가 흑자를 낸 것은 2분기와 3분기"라며 "이 시기가 상대적으로 전기동(Copper) 가격의 등락폭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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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X가 손실 규모를 크게 줄이면서 류진 회장이 목표로 제시한 'PMX의 조기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 회장은 지난 6월 열린 '비철금속의 날' 행사에서 "미국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PMX가 향후 2~3년 내에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PMX가 향후 2~3년 안에 흑자를 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전기동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올해 1월 톤당 7200~7300달러 수준이던 전기동의 국제가는 6월 말 7000달러 선이 무너졌고, 현재 6600~6700달러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인해 내년에는 6000달러 초반까지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기동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은 PMX의 수익성에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원재료 매입 시점보다 판매시점의 가격이 낮게 형성되면서 발생하는 메탈로스(Metal Loss) 규모가 커지는 탓이다. 특히 PMX는 당월 판매 가격을 전월 평균 가격을 토대로 산정하기 때문에 전기동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할 경우 메탈로스가 더 크게 날 수 밖에 없다.
PMX가 흑자를 내기 위해서는 전기동 가격의 하락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의 판매량 증가 추이를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파생상품(헷지)의 활용폭을 넓혀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성 저하 리스크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는 평가다. 마진이 높은 주화용 판대의 매출 비중을 높이는 등 포트폴리오의 조정도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비철금속업계 관계자는 "원재료의 가격 변동에 민감한 업종의 특성 상 헷징을 활용해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고정시킬 필요가 있다"며 "LME 연동 물량 외에 스팟(spot) 구매 물량을 늘리는 것도 전체적인 구매 단가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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