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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지사업부 '신성장동력' 역할 확대 3분기 누적 매출 8.7%, 영업이익 75% 증가…수익성 큰 폭 개선

장지현 기자공개 2014-11-26 08:25: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4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의 신성장동력인 전지사업부의 수익성이 올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전지사업부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까지는 3%를 돌파하며 타사업부의 실적부진을 그나마 만회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화학 전지사업부는 올 3분기까지 매출 2조851억 원, 영업이익 67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75.3%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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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주력사업부인 석유화학사업과 정보전자소재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석유화학사업부는 매출 13조1417억 원, 영업이익 9055억 원으로 각각 0.9%, 15.4%씩 감소했다. 정보전자소재사업부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 63.6%씩 줄었다.

전지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세계시장에서 소형전지와 중대형전지에 대한 수요가 모두 증가했기 때문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파워 뱅크(보조 전원 공급 장치)'용 원형 배터리, 슬림 PC용 광폭 각형 배터리, 스마트폰용 폴리머 배터리 등의 판매 증가에 따라 소형전지 공장의 가동률이 상승했고 수급 상황 또한 안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대형전지의 경우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 및 중국 상해기차 등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해 자동차 전지 판매가 늘었다"며 "ESS분야에서도 독일·프랑스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말했다.

전지생산을 하고 있는 오창 공장과 중국 남경 공장, 미국 미시간 공장의 가동률은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65.3%와 60.2%였으나, 올해 3분기 들어 74.5%로 14%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세계시장에서 2차전지 시장점유율 역시 지난해 말 18%에서 3분기 20%로 2%포인트 올랐다.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에 집중된 매출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지난 1998년부터 전지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98년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 2차전지 대량생산을 시작으로 2000년대 중대형 리튬이온 2차전지 자체개발, 2010년 ESS(에너지 저장 장치) 배터리 시장 진출 등으로 전지 사업의 입지를 착실히 다져왔다. 그 결과 세계시장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점유율 36%, ESS배터리 22%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2~3년 사이 LG화학의 주요 고객인 제너럴모터스(GM)와 르노의 전기차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덩달아 전지사업의 수익성도 타격을 받았다.

LG화학은 최근 긍정적인 시장 환경을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관련 매출을 3조원 가까이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전지사업 부문에서 매출 2조85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타 화학회사와 달리 전지사업에 힘을 쏟는 것은 균형 있는 사업포트폴리오 구성 때문이며 따라서 향후 전지부분의 매출 비중을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 기본적인 사업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전지부문 실적 호조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투자규모를 늘렸다. LG화학이 올해 계획했던 신규 및 증설 투자액은 756억 원이었지만 현재까지 실제 투자된 금액은 1218억 원이다.

LG화학은 지난 20일 독일 지멘스와 ESS배터리를 우선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MOU를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남경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2016년부터 이 공장은 연간 10만대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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