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부산테마파크가 신용등급 트리거되나 임차료 부담 늘어 수익성 악화…차입금 부담도 확대
임정수 기자공개 2014-12-01 10:39:08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7일 18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AA+)가 부산 테마파크 사업에 참여하면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잇따른 투자로 차입금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테마파크 사업으로 인한 대규모 임차료(리스료) 부담은 현금흐름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신규 투자 성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려 한 동안 재무구조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 부산 기장 테마파크 임차료 연 5% 내외…비용부담↑
부산 기장 테마파크 사업자가 롯데-GS 컨소시엄으로 선정되면서 관련 부동산 인수자금 조달이 추진되고 있다. 토지와 시설물을 이지스자산운용이 조성하는 펀드로 넘기고 은행권 대출과 펀드 수익권 자산유동화 등을 통해 펀드 자금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테마파크 운영회사인 호텔롯데는 만기까지 부동산펀드에 일정 수준의 리스료를 지불하게 된다.
리스료는 연간 5% 내외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지와 시설물 가격이 3500억~4000억 원 인 것을 고려하면 리스비용 부담은 연 150억~200억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공항 면세점 등에 지불하는 임차료 때문에 고정비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리스로 테마파크 사업에 참여할 경우 차입금 부담이 늘어나 운영리스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리스료 부담은 호텔롯데의 수익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텔롯데의 OCF는 2012년 말 3385억 원에서 2014년 2840억 원으로 5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증가 추세를 유지했지만 잇따른 투자로 차입금이 큰 폭으로 늘면서 이자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법인세 부담 증가도 현금흐름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최근 확장 전략을 취하면서 차입금을 늘려 투자하거나 운용리스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리스료와 이자비용 부담이 증가해 OCF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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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확대로 차입금↑…테마파크 사업, 등급하향 트리거되나
현금흐름 감소 속에 차입금까지 계속 늘어나면서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커버리지 지표는 계속 악화되고 있다.
호텔롯데의 2013 년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012년 대비 6500억 원 증가한 1조 6439억 원을 나타냈다. 호텔 부문 시설투자, 롯데월드 시설 확충, 비즈니스호텔 투자, 김해관광유통단지, 해외 지분매입 등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올해 3분기에는 차입금이 2조 원에 육박했다.
커버리지 지표인 총차입금/OCF 지표는 2012년 3.1배에서 2013년 말에 5.8배로 증가했다. 올해 6배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 지급보증 규모도 1조 7000억 원에 달한다. 총차입금 규모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재무상태가 AA+를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커버리지 지표가 동일 등급 대비 다소 미흡한 수준이었는데 최근 지표가 추가로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확장 전략을 고수하고 있어 한 동안 차입금 증가는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투자 성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지표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테마파크 임차료 부담이 본격화 돼 현금흐름을 떨어트릴 경우 현재 신용등급에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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