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지고 팔리는 삼성종합화학, 고배당 실시하나 한화그룹 인수금액 시장가치 밑돌아…배당금·위로금 감안한 가격 예상
김익환 기자공개 2014-12-01 06:59: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8일 09: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종합화학이 한화그룹에 매각되기 전에 적잖은 배당을 실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익잉여금 일부를 배당형태로 삼성그룹에 지급하는 점을 감안해 한화그룹이 삼성종합화학의 몸값을 시장가치 대비 낮게 매겼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종합화학의 순자산가치는 지난 3분기말 1조 8769억 원, 자산규모는 2조 4039억 원이다. 순자산가치 등을 감안할 때 삼성종합화학의 매각금액이 다소 낮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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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한화에너지와 한화케미칼은 삼성종합화학의 지분을 각각 30%, 27.6% 매입하며 총 1조 600억 원을 지급키로 했다. 삼성종합화학 경영성과에 따라 한화그룹은 삼성에 1000억 원을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다. 3분기말 삼성종합화학 지분 56%에 대한 순자산가치는 단순계산으로 1조 511억 원이다. 하지만 인수합병(M&A) 몸값을 측정할 땐 순자산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주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 10월 한화케미칼이 한화화인케미칼(옛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할 땐 주가의 18%에 달하는 금액을 경영권 프리미엄 명목으로 매각자에게 지급했다. 단순히 10~20%의 프리미엄을 얹어도 삼성종합화학의 가치는 1조 1562억~1조 2613억 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시장가치 대비 1050억~2100억 원가량 저렴하게 팔리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종합화학의 자회사 삼성토탈이 최근 마무리 지은 BTX 건설 투자 규모만 2조 원이 넘는데 1조 600억 원의 매각가는 다소 낮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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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한 재무구조와 넉넉한 잉여금을 감안해도 삼성종합화학이 밑지고 팔린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종합화학의 3분기말 부채비율은 50.1%에 불과하고 그간 삼성토탈로부터 배당수익을 받으며 쌓아놓은 이익잉여금도 상당하다.
삼성종합화학은 지난 2003년 프랑스 토탈과 50대 50 합작으로 삼성토탈을 설립한 이후 7000억 원 안팎의 배당수입을 올렸다. 2011년 이후 삼성종합화학은 배당을 억제한 덕분에 곳간이 더 풍성해졌다. 지난 2013년말 기준 배당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만 1조 595억 원에 달했고, 올 초 삼성종합화학이 흡수합병한 삼성석유화학의 이익잉여금도 2693억 원 달했다. 단순계산으로 2013년말 기준 삼성종합화학(삼성석유화학 합병기준)의 이익잉여금은 1조 3288억 원이다.
삼성종합화학의 매각가치가 시장가치를 밑돌고, 이익잉여금은 넘쳐난다는 점에서 고액의 배당을 실시한 후 한화그룹에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삼성종합화학이 임직원에게 위로금을 지급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배당금이든 위로금이든 이익잉여금을 소진한 이후 매각되는 점을 고려해 그룹이 삼성종합화학의 몸값을 측정했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당을 실시한다면 삼성그룹 오너일가도 수혜를 입게된다. 삼성종합화학의 주주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0.97%),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95%) 등 오너일가와 삼성물산(37.28%), 삼성테크윈(22.73%), 삼성SDI(13.09%), 삼성전자(4.95%), 삼성정밀화학(3.06%)을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로 구성됐다.
한편 삼성종합화학은 삼성토탈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고, 지난 6월 1일에는 삼성석유화학을 흡수합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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