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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사장인사 키워드는 '가전' TV·백색가전 분야 임원들 승진 또는 요직 배치

권일운 기자공개 2014-12-03 10:18: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2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인사와 LG전자의 '성과주의' 인사 원칙이 가전 분야 사장단 인사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났다. 휴대전화나 모바일 기기 분야에 비해 덜 두드러져 보이지만 꾸준한 실적을 내 온 가전 분야 임원들이 승진하거나, 요직에 전진 배치한 사례가 많았다.

지난 1일 발표된 삼성그룹의 2015년 사장단 인사는 예년과 비교했을 때 승진인사 폭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인원은 그룹 전체를 통틀어 3명에 불과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삼성전자를 이끌던 IM(IT·모바일) 부문은 사장 승진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바늘구멍을 뚫은 3명 가운데 CE(소비자가전) 부문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게 될 김현석 사장이 포함됐다. 1992년 입사 이래 TV 분야에서만 근무해온 김 사장에 대해 삼성전자는 "TV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며 "9년 연속 글로벌 TV 1위 달성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HA(가전)과 AE(에어컨·에너지 솔루션) 사업본부로 이원화 돼 있던 백색가전 사업을 H&A사업본부로 통합하고 HA사업본부를 이끌던 조성진 사장에게 수장을 맡겼다. 조 사장의 HA사업본부가 계절적 부침에 시달리던 AE본부를 흡수 통합하는 구도다. TV사업을 담당하던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를 이끌던 하현회 사장은 지주사인 ㈜LG의의 전략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실상 '영전'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휴대전화 사업에서 쓴 맛을 본 경험이 있거나, 쓴 맛을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갤럭시 쇼크'의 여파를 반도체와 가전 부문이 메워준 덕분에 최악의 국면까지는 접어들지 않고 있다. 반도체 사업이 없는 LG전자는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 암흑기 당시 유일한 버팀목이 백색가전 부문이었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높은 편인 스마트폰은 호황기에는 확실하게 벌지만, 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때는 손실을 내는 등 '양 날의 칼'과 같다"며 "전자회사의 경우 꾸준히 실적을 내 주는 가전 분야가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에 각광을 받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항상 '성과주의'를 앞세우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사장단 인사 이 같은 측면이 고려돼 그간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성과를 내 온 가전 부문에 보상을 제공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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