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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행보에 위기감?..LG전자 신사업 속도 낸다 최근 2년간 M&A '1건'..신사업 발굴 '이노베이션센터' 신설

박창현 기자공개 2014-11-28 09:11:32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7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 광폭 행보에 자극을 받은 걸까. LG전자가 신사업 발굴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태세다. 라이벌 삼성전자가 애플리케이션과 제품 유통,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동안 LG전자는 정중동을 고수했다. 스마트 융합 기술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LG전자도 뒤늦게나마 사업 기회 모색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LG전자는 26일 전사 신사업 발굴 및 전개를 위해 '이노베이션사업센터'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안승권 사장이 센터장을 겸임한다.

LG전자는 그동안 신사업 확장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일례로 지난해부터 올해 말까지 LG전자가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타법인 지분을 인수한 사례는 단 한 건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같은 그룹 계열사를 인수한 거래였다. LG전자는 작년 4월 LG CNS의 자회사이자 자동차 설계 엔지니어링 업체인 '브이이엔에스'를 170억 원에 인수했다.

그후 다시는 LG전자를 M&A 시장에서 볼 수 없었다. 반면 전자 라이벌인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의료기기부터 멀티스크린, 스마트 콘텐츠, 사물인터넷(IoT) 등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올해만 해도 총 5건의 M&A를 성사시켰다.

지난 5월 미국 앱 서비스 개발업체 셀비(SELBY)의 인적 자산 인수를 시작으로 8월에는 미국의 사물인터넷(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 회사인 스마트싱스와 미국 공조전문 유통회사 콰이어트사이드(Quietside)를 인수했다. 한 달 뒤에는 캐나다의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업체인 '프린터온(PrinterOn)'을 사들였다. 가장 최근인 지난 달에는 미국 서버용 SSD(SolidState Drive) 캐싱(Caching)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프록시멀 데이터(Proximal Data)'를 한 식구로 맞았다.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M&A 행보는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외부 인수합병을 극도로 꺼려 왔던 삼성그룹의 경영 방침이 바뀌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웨어러블 기기와 홈스마트 구축 등 IT 가전 분야에서도 신규 기술 접목이 요구되면서 LG전자 역시 신사업 발굴 요구가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내부 기술 개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신사업 발굴 업무를 전담 부서를 신설한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LG그룹 오너 4세인 구광모 부장이 지주사 ㈜LG의 계열사 협력부서인 '시너지팀'에 근무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시너지팀은 주력 사업과 차세대 성장엔진 사업 분야에서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구 부장이 부장 승진 2년 만에 상무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인 경영 승계가 이뤄질 개연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 승계에 더 큰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신사업 담당 부서와 그룹 시너지팀이 보다 적극적으로 신사업 발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를 위해 이노베이션 사업센터를 설립하게 됐다"며 "기술 평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최고기술책임자인 안승권 사장이 센터장을 겸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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