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펩트론 우선주 일부 매각 추진 최대 12만주 처분 계획···상장전 투자원금 회수 목적
김동희 기자공개 2014-12-11 08:40:28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9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산업은행이 비상장사인 펩트론의 우선주(구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최대 50% 까지 처분해 투자 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펩트론 우선주를 매각하기 위해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파악하고 있다. 대상 주식수는 최대 12만 주(2013년말 기준 지분율 3.34%)이며 수요 파악 기간은 오는 15일 까지다.
산업은행은 거래 가격 등을 접수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에게 지분을 넘길 계획이다. 다만 가격이 너무 낮아 펩트론에 부담을 줄 경우, 매각 계획 자체를 철회할 수도 있다.
장외시장에서 펩트론 주식은 한 때 주당 1만 8000원까지 올랐으나 현재 소폭 하락해 1만 3800원에 호가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투자기간이 10년가량 됐고 안정적인 회수를 위해 구주 일부를 매각할 계획"이라며 "회사 측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지분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 2005년 펩트론 우선주 24만 주를 매입했다. 주당 인수단가는 4166원으로 총 10억 원을 투자했다. 펩타이드는 의약품 개발을 위한 핵심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는데다 최종 의약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성과는 나쁘지 않았다. 1개월간 약효를 지속할 수 있는 펩타이드 의약품인 루피어를 국내 대형제약회사에 기술이전했으며, 3개월까지 약효가 지속되는 루피어 제품의 임상도 끝냈다. 이외에 말단비대증 치료제와 당뇨병 치료제,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의 임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R&D(연구개발) 투자와 임상실험으로 경영실적은 좋지 못했다. 30억 원 안팎의 매출은 꾸준히 지속했지만 판매관리비의 증가로 최근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차입금 마저 늘면서 이자 부담도 늘었다.
펩트론은 투자금 조달을 위해 기술성 평가를 통한 특례상장을 준비했다. 펩타이드 기술력이 높고 기술이전 경험도 있어 수월하게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줄 알았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에서 속개 결정을 내려 재심의에 나설 예정이다. 거래소측은 펩트론의 당뇨병 치료제 임상 2상 결과를 본 후 상장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펩트론의 상장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세컨더리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벤처캐피탈이나 프리IPO투자에 나서는 증권사 PI에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가격이 문제이겠지만 매수를 희망하는 기관투자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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