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통의 귀환' SKT, 저수익 '플랫폼' 칼 대나 신임 사장에 장동현 플래닛 COO..커머스 중심 사업 재편 '촉각'
박창현 기자공개 2014-12-11 08:48: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0일 09: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동현 SK텔레콤 신임 사장(사진)이 수익성 확보에 비상에 걸린 플랫폼 사업 부문의 구세주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SK플래닛에서 구조조정 업무를 수행한 적이 있는 장 사장이 수익성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 재편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SK텔레콤은 최근 장동현 SK플래닛 COO(최고운영책임자)를 신임 사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장 신임 사장은 1991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으로 입사했으며, 2000년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긴 뒤 경영기획실장과 전략기획부문장 등 전략통으로 활약했다. 올해는 플랫폼 전문 계열사 SK플래닛에서 11번가를 비롯한 커머스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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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장은 녹록지 않았다. 콘텐츠 투자를 늘렸지만 돈이 되지 않았다. SK플래닛은 지난해 전년 대비 33% 증가한 1조 378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2012년 260억 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은 작년 반토막이 났고 영업이익률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SK플래닛은 지난해부터 비주력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함께 자산 매각 절차를 단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1위 온라인 음원 유통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던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사모펀드에 팔았다.
또 글로벌 영상 플랫폼 회사 미국 '비키(ViKi)' 투자 지분 26.2%도 처분했다. 비키는 동영상 컨텐츠에 다국어 자막 번역을 넣어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월 평균 1200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었다. SK플래닛은 비키와 한류 컨텐츠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공동으로 개발해 해외 진출을 모색한다는 큰 그림을 구상했다. 하지만 단기내 성과를 내기 힘들다고 판단, 글로벌 시장 공략 기회를 스스로 접었다.
올해 초에는 모바일 메신저 '틱톡' 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계열사와의 플랫폼 공유 시너지도 약해졌다. 포털 사이트 '네이트(nate.com)'의 쇼핑 사업 운영권을 SK플래닛에 맡겼던 SK커뮤케이션즈가 독자 운영을 결정하면서 협력 체제에 균열이 생겼다.
SK플래닛은 몸집을 줄이는 대신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심에 돈이 되는 '커머스'가 있다. 오픈마켓 브랜드인 11번가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통합 커머스 브랜드 시럽(Syrup)을 출시해 다양한 수익 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올해 활발히 전개된 비주력 사업 구조조정과 커머스 사업 확장이 바로 장 사장의 작품이었다. 장 사장이 SK플래닛의 100% 모회사인 SK텔레콤 수장에 오르면서 플랫폼 사업 재편이 보다 광범위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 정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 때 새롭게 신설된 '플랫폼 총괄'까지 겸임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배타적 통신 시장 환경 탓에 성장 한계가 명확한 애플리케이션 마켓(T스토어) 분야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T맵' 등 콘텐츠 사업 등이 재편 대상이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플랫폼 사업을 자회사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첩되는 부분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임 사장이 플랫폼 사업까지 총괄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규모를 늘리는 것 뿐 아니라 사업 체질을 바꾸는데도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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