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돈 안되는' 유니클로 사업 9년간 임대료 수익 고작 '1200억'...집객 약발도 감소
장소희 기자공개 2014-12-12 09:10: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0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합작으로 국내에서 SPA(제조유통일괄화)브랜드 '유니클로(Uniqlo)' 사업을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거둬들이는 수익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를 백화점에 유치해 젊은 고객층을 불러들이는 효과를 누려왔지만 최근에는 대형 로드숍(가두점) 출점이 늘며 이마저도 녹록치 않게 됐다.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2014년 사업연도(2013년 9월부터 2014년 8월까지)에 FRL코리아로부터 임대료 등 수수료 명목으로 306억 원을 받았다. FRL코리아는 롯데쇼핑의 유통채널 중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아웃렛에서 매장을 임대해 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사업을 시작한 유니클로가 현재까지 롯데쇼핑에 지급한 수수료는 총 1200억 원 수준이다. 지난 2007년 처음으로 유니클로가 롯데쇼핑의 유통채널에 입점하며 수수료가 발생했고 이후 소폭으로 수수료 규모가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9년에 걸친 사업기간 동안 지급한 매장 임대료 치고는 터무니 없이 적은 금액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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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유니클로 사업을 전개해 배당금을 얻고 있지만 이마저도 규모가 크지 않다. 롯데쇼핑은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각각 지분 49%, 51%를 출자해 FRL코리아를 설립했고 보유 지분에 대한 배당금으로 총 352억 원 가량을 받았다.
FRL코리아는 사업을 시작한지 6년만인 지난 2011년 처음 배당을 실시했고 4년 간 받은 총액이 400억 원을 넘지 않는 셈이다. FRL코리아가 최대 매출을 거둔 덕에 롯데쇼핑이 올해 받은 131억 원이 최대 배당 수준이다.
결국 롯데쇼핑이 지난 9년 간 유니클로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얻은 이익은 1500억 원에 머무른다. 연간 평균 이익으로 따지면 170억 원이 채 되지 않는 금액이다. 그 까닭에 업계에서는 롯데의 유통망을 기반으로 유니클로가 한국시장에서 자리잡은 것에 비해 롯데가 가져가는 이익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롯데쇼핑이 유니클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백화점과 마트에 유니클로 매장을 유치함으로써 얻는 집객효과 때문으로 해석된다. 고객이 유니클로 매장에 방문하기 위해 백화점과 마트에 방문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구매 환경에 노출돼 유니클로에서 뿐만 아니라 백화점과 마트 상품구매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략이다. 특히 유니클로 주 고객이 젊은 층과 가족단위라서 백화점, 마트의 고객층과 상당부분 일치한다.
그러나 이런 집객효과 마저도 최근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유니클로가 과거 롯데백화점이나 마트, 아웃렛 중심으로 운영됐다면 최근 2~3년 사이에는 명동, 가로수길 등 전국 주요 상권에 위치한 가두점 매장을 중심으로 출점이 이뤄졌고 매출도 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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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 유니클로가 자리를 잡을때 롯데그룹의 쇼핑 채널 위주로 입점한 것이 사실이나 138개까지 매장이 늘어나며 전국 주요 상권에 유니클로 매장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출점형태가 다양해졌다"며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이 롯데의 쇼핑채널을 통해서 유니클로 매장을 방문하는 횟수나 매출이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까닭에 사업 파트너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유니클로에 비해 롯데쇼핑의 수익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구조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이 많다. 일본 본사 측은 이미 FRL코리아와 올해만 8000억 원이 넘는 상품매출을 올리고 있고 로열티 수입도 급증하며 짭잘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SPA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의 매출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고 이미 후발주자들이 따라갈 수 없는 수준으로 독보적인 우위를 점했다"며 "합작으로 국내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롯데쇼핑의 입지가 좁아 계약 상황이 일본 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정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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