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피탈, 개인대출 고공성장…금융정책 역행 가계대출 전년말 대비 10% 증가…금융당국 "법개정안 고려안해"
윤동희 기자공개 2014-12-18 08:31:18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2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캐피탈의 개인대출 규모가 전년말보다 10% 늘었다. 금융당국이 이르면 내년부터 적용할 예정인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에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라 이목을 끈다.롯데캐피탈의 지난 9월말 기준 가계 대상 대출채권·할부금융·리스 규모는 1조 2324억 원으로 전년말 대비 10.1%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1312억 원 늘어 13.9% 증가했고 할부금융 자산은 388억 원 감소했다. 리스채권은 207억 원 증가해 30.7%의 성장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체 대출이 8.5%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롯데캐피탈은 개인대상 영업에 더 치중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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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롯데캐피탈의 이러한 영업행보가 금융당국의 정책기조에 배치될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여전법 시행령 및 감독규정 개정안 입법예고안을 발표했다. 기업금융을 독려한다는 차원에서 기업에 대한 할부리스나 신기술금융, 신용공여를 핵심업무로 지정했다. 가계 대상의 할부리스나 오토론, 기업과 관계없는 개인 신용대출은 겸영업무로 분류된다.
이를 위해 본업비율은 없앤 대신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가계 신용대출이 전체 취급액의 20%를 넘어서는 안된다는 비율규제가 생겼다. 롯데캐피탈처럼 자산 2조 원 이상의 대형사는 그 기준 비율이 10% 이내다. 관련 개정 시행령·감독규정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기준 초과분 해소를 위해 유예기간 3년을 설정했지만 롯데캐피탈이 털어내야 하는 자산 규모는 절대적으로도 큰 수준이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롯데캐피탈의 가계 대상 대출·할부·리스 등의 자산은 전체 취급액의 34.2%다. 전년말은 33.8%였는데 가계관련 여신을 더 취급하면서 비율이 0.5% 포인트 늘었다.
전년 말 기준으로만 해도 롯데캐피탈이 개정된 여전법 기준을 따르기 위해서는 가계관련 취급액이 3316억 원이어야 한다. 이 때문에 7877억 원을 감축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규모는 오히려 지난 9월 말에 들어 8725억 원으로 증가하며 새로운 정책흐름을 역행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여전법 개정안과 관련해 규개위 심사 중"이라며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 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회사들이 실제 경영을 하는데 관련 법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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