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폴리스, '대덕펀드' IRR 11.4% 청산 2006년 800억 규모로 설립..1296억 회수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5일 1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폴리스파트너스(이하 이노폴리스)가 2006년 9월 결성한 벤처조합이 내부수익률(IRR) 10%가 넘는 우수한 성과로 청산한다. 당시 연구개발특구지역 내 우수한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800억 원 규모의 펀드로 결성돼 1300억 원 가까운 금액을 회수했다.
15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이노폴리스는 운용 중인 '대덕이노폴리스 특허기술사업화 투자조합(이하 대덕펀드)'에 대한 청산총회를 오는 16일 개최한다.
대덕펀드의 연복리 누적수익률(IRR)은 11.4%고, 수시납(캐피탈콜) 방식으로 수익률을 환산하면 IRR 17.4%에 이른다. 결성 당시 대덕펀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출자를 받으며 세 번에 걸쳐 분할납 방식으로 결성됐다. 약정총액 800억 원의 대덕펀드는 투자원금을 포함해 총 1296억 원을 회수했다. 펀드 운용비용을 제외한 분배금액으로 따지면 1284억 원으로 계산된다.
미래창조과학부(당시 과학기술부, 400억 원),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150억 원), 대전광역시(100억 원), 산업은행(100억 원) 등이 대덕펀드의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했고, 이노폴리스는 무한책임투자자(GP)로 조합을 운용했다.
2006년 설립된 이노폴리스는 대덕펀드를 위해 만들어진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이다. 2006년 당시 중소기업청이 벤처 선진화 방안으로 LLC형 벤처캐피탈의 육성을 복안으로 내놓았고, 이노폴리스가 대덕펀드를 맡게됐다. 이노폴리스는 설립 후 본사를 대전에 두고 대덕펀드에 매진하기도 했다.
이상진 이노폴리스 대표는 "대덕펀드는 대전지역에 70% 이상을 투자해야 했기 때문에 펀드결성과 동시에 본사와 심사인력을 모두 대전으로 옮겼다"며 "현지에 상주하며 투자기업을 발굴하고 기업가치를 증대시키는 '밸류업 프로세스'를 실행한 것이 펀드를 성공시킨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대덕펀드는 총 27개 업체에 투자했다. 그 중 23개 업체가 대덕연구개발특구이나 대전광역시 소재 기업이다. 투자금 회수 방식은 기업공개(IPO, 9개사), 인수·합병(M&A, 6개사), 장외매각(6개사), 상환(6개사) 등 다양하다. 일반적인 벤처조합 보다 M&A 회수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수익률을 높인 성공비결로 꼽힌다.
대표적인 M&A 투자 사례로 글로벌 대기업에 매각된 이미지앤머티리얼즈를 들 수 있다. 대덕특구에 위치한 이미지앤머티리얼즈는 e잉크 기술기업이다. 이노폴리스가 창업부터 육성단계까지 3단계 투자로 성장시켜 대기업에 매각했다. 총 30억 원을 투자해 90억 원을 회수하며 197%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전자현미경 기업 코셈도 창업뒤 3단계 투자를 진행해 중국 M&A펀드에 매각했다. 코셈의 경우 이상진 이노폴리스 대표가 2년간 직접 대표를 맡아 개발과 생산, 영업을 총괄하며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이상진 대표는 "이노폴리스는 벤처기업에 투자 이후 기업가치를 높이는 일(밸류업)을 중요시한다"며 "이를 위해 매주 투자한 벤처기업의 주간회의에 투자심사역이 참석해 업무를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 컨설팅을 한다"고 전했다. 수많은 기업을 투자하며 익힌 업무 노하우(know-how)를 벤처기업에 전수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등을 함께 모색하는 차원이다.
이 대표는 "이노폴리스의 투자심사역들은 오랜 기간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투자업무를 하며 수 많은 네트워크를 쌓았다"며 "기술력이 있는 벤처기업이 더 좋은 회사에 M&A될 수 있는 길도 열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노폴리스는 현재 300억 원 규모의 '2011 KIF-이노폴리스 IT전문투자조합'을 비롯해 총 4개(누적운용 규모 1474억 원)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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