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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엔지니어링 임직원, 최대주주 횡령·배임 혐의 고발 세무조사 중 국세청 직원에게 뇌물공여 혐의도 포착

박제언 기자/ 양정우 기자공개 2014-12-17 19:37:09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7일 19: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참엔지니어링이 또다시 최대주주 횡령·배임설에 휩싸였다. 참엔지니어링의 현직 임직원들이 최대주주인 한인수 전 대표이사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참엔지니어링의 재무·관리 담당 임직원들은 한인수 전 대표와 윤점복 상임감사를 검찰에 직접 고발했다.

고발인측 관계자는 "참엔지니어링 최대주주의 도덕적 해이로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가 발생했고 회사의 투명한 경영을 위해 내부자 고발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참엔지니어링은 한국거래소에서 대표이사 횡령배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받은적이 있다. 당시 참엔지니어링은 "국세청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횡령배임 사실은 없다"고 조회공시에 답했다.

고발인측은 "세무조사 후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돼 투명경영을 선포했으나 최근 최대주주가 이사회를 소집해 현 대표이사를 변경하고 다시 복귀한다는 소식을 직원들이 접했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과 여론의 힘으로 최대주주의 대표이사 복귀 시도를 막기 위해 내부자 고발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참엔지니어링은 지난 9월 횡령·배임과 관련한 조회공시 답변 직후 한인수 전 대표를 현재 최종욱 대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고발장 내용에 따르면 지난 8월 시작된 국세청 세무조사는 세금 조사팀 전원이 교체되고 조사기간이 2번이나 연장됐다. 이 과정에서 나타난 최대주주의 세금탈루 혐의를 막기 위해 최대주주가 세무법률자문계약금 명목으로 조사 담당직원에게 5000만 원을 지급했다. 현직 공무원으로부터 세무법률자문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고발인들은 뇌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조사 직원은 현재 퇴직한 상황이다. 또한 5000만원 중 3000만 원은 한인수 전 대표가 개인적으로 지급한 것이고 나머지 2000만 원은 회사 자금으로 집행한 만큼 업무상 배임 행위라고 지적했다.

최대주주가 다수의 차명 회사를 설립해 참엔지니어링과 거래를 통한 이익을 편취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특히 차명회사 J사를 설립해 모든 구매를 담당하게 하는 방식으로 매년 수십억 원의 부당지원 및 부당거래로 이익을 편취했다는 것이다. 최대주주의 처남을 대표이사로 한 E사에 참엔지니어링이 출자하고 자본잠식을 당하자 다시 유상증자를 통해 지원하는 방법 등으로 회사에 손실을 발생시켰다는 시각도 있다.

최대주주는 강남에 소재한 고급 아파트를 직원기숙사로 등재한 후 최대주주 본인 및 가족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주장도 고발장에 기재됐다. 직원의 가족 명의를 도용해 회사의 직원으로 등재해 급여를 편취하고, 특정 직원에게 거액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한 후 편취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속적인 횡령 및 배임이 이루어졌다는 고발 내용도 있다.

고발자측은 "이런 불법행위를 근절시키면 참엔지니어링은 연간 수십억 원의 순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며 "회사의 정당한 가치를 평가를 통한 임직원 및 선량한 주주의 이익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고발 내용에 대해 한인수 전 대표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고발 내용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 경영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대응을 할 것"이라며 "회사를 왜 자꾸 이런 식으로 흔들려는 세력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황당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참엔지니어링은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장비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235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지난 1987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5922명의 주주가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764억 원, 영업손실 75억 원, 당기순손실 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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