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유상증자 외형 확대…건설·금융지주 주도 [Adieu 2014]유증 이후 주가 하락 '악순환'

임정수 기자공개 2014-12-24 10:01:59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3일 09: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 유상증자 시장은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잇따른 적자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건설사 들이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했다. 지방은행 계열 금융지주사들이 다른 지방은행 인수를 위해 실시한 유상증자도 시장 외형을 키우는 데 기여했다. 외형 성장은 투자은행(IB)업계에도 짭짤한 수수료 수입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 GS건설, KCC건설, 한진중공업, 동국제강, 포스코플랜텍 등은 증자를 재기의 발판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추가 부실과 주가 하락에 계속 시달려야 했다.

◇ 유상증자 시장 외형 2~3배 성장…건설·금융지주사 주도

23일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2014년 기업들의 국내 공모 유상증자 시장 규모는 3조 365억 원(12월22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2012년과 2013년의 1조 1952억 원, 1조 7800억 원에 비해 2~3배 가량 외형 성장을 이뤘다. 시장 규모가 4조 원을 넘어섰던 지난 2009년 이래 최대 실적이다.

주로 건설, 철강 등 장기 불황 업종 기업들이 대규모 손실에 따른 자본 손실을 보충하거나 부실을 메우기 위해 유상증자를 많이 활용했다. GS건설, KCC건설, 동국제강, 포스코플랜텍, 한진중공업, 현대엘리베이터 등 올해 유상증자 시장을 달군 빅들이 모두 비슷한 처지에 놓인 기업에서 나왔다.

금융지주사들도 시장규모 확대에 힘을 보탰다. BS금융지주, JB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3개사가 올해 약 9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BS금융지주는 증자 자금을 경남은행 인수에 활용했고, JB금융지주는 유상증자와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광주은행 인수에 쏟아 부었다. 메리츠금융은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증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 별로는 GS건설과 BS금융의 유상증자 규모가 가장 컸다. GS건설은 해외플랜트 등에서 발생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 552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BS금융은 경남은행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5146억 원을 증자 시장에서 조달해 갔다.

clip20141223075742

◇ 증자로 손실 메워도 추가 손실에 재무구조 악화…악순환

대규모 손실을 메우거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증자에 나선 기업들은 유상증자가 재도약의 발판이 되지는 못했다. 추가 손실이나 부실을 조금 더 버텨주는 것 정도의 역할에 만족해야 했다.

GS건설, KCC건설, 동국제강, 포스코플랜텍, 한진중공업, 현대엘리베이터 등 올해 유상증자 시장을 달군 기업의 상당 수가 누적 적자로 인한 자본 손실과 재무구조 악화를 막기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증자 이후 이익 회복 속도가 더디거나 잇따라 손실이 발생하면서 증자 효과는 반감됐다.

GS건설은 증자 이후에 적자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해외사업장의 원가율 상승 우려 등으로 신용도 하락 압력에 처해 있다. 동국제강은 잇따라 적자가 발생하면서 증자로 마련한 자금을 계속 까먹고 있는 형국이다. 한진중공업도 마찬가지 상황. 포스코플랜텍도 증자 이후에 계속 적자가 발생하면서 증자를 단행한지 반 년 만에 또 다시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주가도 대부분 악화 일로다. GS건설, KCC건설, 동국제강, 포스코플랜텍, 한진중공업 모두 유상증자 이후 당시 발행가에 비해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상당 수의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궁여지책으로 유상증자를 택했다"고 평가했다.

clip20141223082342

◇ 회사채 강자 KB證 수혜…우투·한투도

딜이 증가하면서 투자은행(IB) 업계가 유상증자 주관으로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도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올해 유상증자 주관 수수료 총액은 지난해 262억 원에 비해 45억 원(17.2%) 늘어난 307억 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수혜를 입은 증권사는 회사채 시장에서 강자로 통하는 KB투자증권이다. 주식자본시장(ECM) 시장 주관 실적이 거의 없었던 KB투자증권은 올해 GS건설, KCC건설, 동국제강, JB금융지주 등 내로라 하는 빅딜의 주관을 맡아 거래를 성사시켰다. 유상증자 리그테이블에서도 3분기까지 1위를 달렸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상증자에 나선 상당 수의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곳들이었다"면서 "기존에 회사채 발행으로 쌓은 돈독한 관계가 KB투자증권의 딜 수임으로 이어졌다"고 해석했다.

우리투자증권도 GS건설, 메리츠금융, 포스코플랜텍, AK홀딩스의 유상증자 주관을 맡으면서 ECM 시장 최고 강자의 명성을 이어갔다. 한국투자증권은 BS금융지주 유상증자 한 건으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