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gue Table]한국물 시장, 상고하저 뚜렷..달러債 대세[KP/Overview] 상반기 차환물 집중, 194억불 만기…달러화 채권 비중 73%
이길용 기자공개 2015-01-02 10:02: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31일 19: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 한국물 시장은 상고하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상반기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발행된 한국물의 만기가 대량으로 도래해 차환 발행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는 차환 물량이 상반기보다 급감하면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발행 금리가 역사적 저점을 기록하면서 한국물 시장에서는 만기가 10년 이상인 장기채가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조달 비용이 낮게 유지된 달러화 채권도 인기를 끌었다. 전체 한국물 발행의 73%를 차지했다.
◇ 상반기 차환 물량, 하반기 발행 저조.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4년 발행된 한국물은 272억 2161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3년 발행된 252억 6542만 달러보다 7.7% 늘어난 수치다.
2014년 상반기에는 170억 932만 달러가 발행됐다. 한국물 발행이 초호황이었던 2012년 상반기 173억 7673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2014년 하반기 발행 물량이 101억 2832만 달러로 줄어 연간 수치로는 2012년 322억 5078만 달러를 넘기에 역부족이었다.
한국물 시장에서 상고하저가 뚜렷하게 나타난 이유는 상반기에 만기 도래 물량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국내 발행사들은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 때 발행된 한국물 중에서 5년 만기 비중이 가장 많았으며 하반기보다는 상반기 발행이 집중됐다.
국제금융센터가 추정한 2014년 만기 도래 한국물은 307억 달러였고 이 중 194억 달러가 상반기에 집중됐다. 상반기에는 차환 물량을 토대로 발행 실적이 차곡차곡 쌓였다. 반면 하반기에는 상황이 역전돼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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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기 10년 이상 장기채 급증...달러화 채권 비중 73%
초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한국물 시장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일었다. 발행사들이 저금리를 활용해 만기 10년 이상인 장기채도 적극적으로 발행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발행된 한국물 만기는 5년이 주류였다.
2014년 한국물 시장에서 만기가 10년 이상인 장기채는 총 15건(영구채, 후순위채 포함)이었다. 2013년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발행한 10년 만기 10억 달러 글로벌본드가 유일했다. 한국물 초호황기였던 2012년에도 만기가 10년 이상인 채권은 4건에 불과했다.
달러 외에 다른 통화로 발행된 만기 10년 이상의 한국물도 눈에 띄었다. 국내 최초로 발행된 한국수출입은행의 위안화포모사본드(CNT)는 만기가 10년이었다. 대한민국 정부도 6월 10년 만기 7억 5000만 유로화채권을 찍었다.
조달 통화는 달러가 독보적이었다. 달러는 2014년 발행된 한국물의 73.43%를 차지했다. 지난해 59%보다 약 1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2014년 발행 물량 중 달러화 채권의 비중이 70%에 달했다. 미국 정부가 경기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달러화 채권의 조달 비용이 낮게 유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물이 달러화 채권에 집중되면서 다른 통화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연초 유럽계 증권사들은 낮은 금리를 기반으로 유로화채권 발행 확대를 기대했다. 다만 달러화 조달 여건 대비 유로화 조달 비용이 높다는 것이 걸림돌이었다. 결국 유로화채권은 비중은 3.75%에 그쳤다. 이는 5.8%를 기록한 캥거루본드보다도 낮은 수치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발행됐던 동남아 통화 채권도 2014년에는 조달 환경이 악화돼 인도네시아 루피아(IDR) 채권 발행 한 건에 그쳤다. 이마저도 수출입은행이 조달 통화 다양화를 위해 찍은 채권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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