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법정관리, 동부익스에 미치는 영향은? 동부건설, 콜옵션 상실…KTB-큐캐피탈, 자금회수 카드 늘어나
이동훈 기자공개 2015-01-05 11:26:04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1일 10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전격 신청함에 따라 지난해 중순 재무적투자자(FI)에 매각한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상실했다. KTB프라이빗에쿼티(이하 KTB 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는 동부건설이라는 유력한 인수후보를 잃게 됐지만, 동시에 기업공개(IPO)를 택하거나 다른 전략적투자자(SI)에 해당 지분을 자유롭게 매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보다 유연한 투자금 회수(Exit)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1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동부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에 대한 콜옵션이 소멸됐다. KTB PE-큐캐피탈파트너스가 지난해 5월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서 주식매매계약(SPA)에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콜옵션이 사라진다는 트리거 조항(Trigger clause)을 반영해 놨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TB PE-큐캐피탈파트너스는 일단 안정적인 자금회수(Exit) 기회를 잃게 됐다. KTB PE-큐캐피탈파트너스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의 후순위 출자자이기도 한 동부건설은 향후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할 1순위 후보로 꼽혀왔다. 하지만 법정관리를 신청할 정도로 재무상황이 악화된 동부건설이 동부익스프레스를 되찾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동부건설 법정관리가 KTB PE-큐캐피탈파트너스 입장에선 오히려 득이라는 분석도 있다. 동부건설이 동부익스프레스 매각과 관련해 1000억 원 이상을 손해본다는 평가를 받으면서까지 콜옵션 확보를 고집했던 이유는 향후 다른 SI에게 회사가 매각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번 법정관리 신청으로 동부건설의 콜옵션이 사라지면서 KTB PE-큐캐피탈파트너스는 기업공개(IPO)나 다른 SI에 대한 매각에 제한이 걸려있던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전보다 투자금 회수(Exit) 전략을 유연하게 짤 수 있게 된 셈이다.
KTB PE-큐캐피탈파트너스가 향후 동부익스프레스 재매각을 추진할 경우 물류사업을 갖추지 못한 다수의 중견 그룹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익스프레스는 부산항, 인천항, 울산항 외에도 당진평택항, 동해항 등에 거점 항만을 확보하고 있다. 캡티브 물량이 많은 중견 그룹이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통해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동부익스프레스가 그동안 동부그룹 리스크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금리 자금을 사용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건실한 인수자에 매각될 경우 수익성 향상도 기대된다.
KTB 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는 동부익스프레스에 대한 투자금 회수와 재매각 계획 등을 아직 구체적으로 수립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과의 계열분리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하는 등 아직 기존 인수 작업도 완전히 마무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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