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1월 06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 매장의 폐점 사태로 논란을 빚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 '미샤'가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미샤의 홍콩 매장 영업 중단도 결국 실적 부진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미샤 해외법인의 매출은 377억 원으로 전년동기 417억 원 대비 9.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법인별로 살펴보면 일본법인인 미샤재팬은 매출이 176억 원에서 123억 원으로 30% 감소했다. 그나마 중국법인인 북경애박신화장품상무유한공사(이하 미샤북경)는 241억 원에서 254억 원으로 5.6% 증가했다. 하지만 2011년 과 2012년 38%씩, 2013년 90%씩 증가한 것에 비해서는 성장세가 큰 폭으로 꺾였다. 미샤북경은 홍콩시장까지 담당하지는 않지만, 중화권 실적의 척도가 된다.


현재 미샤는 홍콩 지역에 직접 진출하지 않고, 에이전시를 통해 영업을 하고 있다. 즉, 수출을 통해 제품만 공급하고 있으며 현지 판매 및 관리는 현지 에이전시가 일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있다.

미샤 관계자는 "홍콩 쪽 에이전시의 모회사 사정으로 인해 3개 직영점을 닫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는 물건 수출만 하고 대행사에서 나머지 모든 것을 담당하는데 현재는 모르겠으나 최소한 지난 주말에 확인한 바로는 가맹점포 17개는 모두 운영이 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2004년 12월 홍콩 첫 진출한 미샤는 점포수가 20개로 3개는 직영점 17개는 가맹점이다.

이어 "현재 해당 에이전시가 직영점을 닫은 것은 맞지만 사업을 계속 같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름을 밝히는 것은 곤란하다"며 "더불어 우리는 해외시장에서만 1300개 매장을 운영하는데 그 가운데 홍콩매장은 단지 20개 뿐"이라고 덧붙였다.

미샤는 수출을 통해서 지난해 3분기까지 26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도 동기 대비 6.5% 증가한 수치지만 역시 2012년 31.9%, 2013년 9.2%에 비해서 매년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한편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샤의 홍콩매장 20곳이 모두 문을 닫았다고 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홍콩섬 애드미럴티의 복합 쇼핑몰인 퀸스웨이 플라자 미샤매장 앞에는 "미샤는 더 이상 영업하지 않습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알림판이 내걸렸고 셔터가 내려져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이 매체는 홍콩 미샤 직원들이 갑작스런 폐업으로 노공처(노동부)를 찾아 대책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