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연간 매출 처음으로 꺾였다 8년 만에 매출·영업이익 감소...성장 전략 제고·판관비 관리 '주목'
신수아 기자공개 2014-02-25 08:42: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4일 18: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던 '미샤'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출범이후 줄곧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던 매출이 8년 만에 꺾였고 영업이익은 1/3 토막 났다.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브랜드숍 '미샤'의 운영사 에이블씨엔씨의 2013년 매출은 전년대비 2.2% 감소한 4424억 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각각 75.4%, 70% 씩 줄어든 132억 원과 126억 원을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의 연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경쟁 심화에 따른 매출 성장세 둔화, 광고 및 프로모션 비용 증가, 장기적 엔저 현상에 따른 환차액 감소 등을 실적 부진의 주 요인으로 파악 됐다"고 밝혔다.
브랜드숍 시장 포화와 경쟁의 덫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브랜드숍 업계는 '미샤'와 '더페이스샵'을 중심으로 중견 화장품 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하며 '잇츠스킨', '더샘', '토니모리'등 이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 같은 시장 상황 속에서 할인 및 광고 경쟁으로 제살 깎기 식 출혈 경쟁을 동반되고 있는 지적이다.
화장품 업계의 관계자는 "다수의 업체들이 난립하며 순위 경쟁에 민감해졌고, 소비자를 끌기 위해 30~50%까지 제품 가격을 할인판매 하고 있다"며 "일시적인 매출 증가를 도모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드력과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악순환 구조를 불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에이블씨엔씨는 주력 브랜드 '미샤'의 성장에 힘입어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2007년 784억 원이던 연매출은 이듬해 처음으로 1000억 원의 고지를 넘어섰으며, 2010년에는 2594억 원을 기록하며 2배 넘는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2012년에는 4523억 원을 기록해 6년만에 5배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매출 못지 않은 성장세를 보였다. 2007년 단돈 3억 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72억 원으로 2009년 193억 원으로 증가했다. 2010년 300억 원을 돌파한 영업이익은 2012년 536억 원을 기록하며 2008년 대비 5배 커졌다.
이는 적극적인 매장 확대와 제품 개발을 통해 빠르게 시장을 점유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2005년 2.3%에 불과하던 시장 점유율은 2012년 말 4.3%를 기록하며 국내 화장품 업계 3위 자리를 수성했다. 또한 2002년 '이대점'을 시작으로 2004년 말 253개를 기록했던 미샤 매장은 2013년 말 기준 700여 개로 늘어났다. 현재 해외 25개 국에서 운영 중인 미샤 매장 1120여 개를 감안한다면 전체적으로 약 18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업체로 성장한 셈이다. 이는 여타의 화장품 업계와 다르게 '미샤'라는 단일 브랜드로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
그러나 매스티지 라인의 단일 브랜드를 발판으로 성장해온 에이블씨엔씨의 이 같은 전략은 최근 오히려 성장의 발목은 잡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화장품 업계의 관계자는 "프리미엄 화장품부터 저가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격대와 브랜드로 시장 1·2위를 지키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과 다르게 에이블씨엔씨는 사실상 '미샤'라는 단일 브랜드를 통해 현재까지 성장을 이룩했다"며 "그러나 에이블씨엔씨의 단일 '브랜드숍'이라는 성장전략은 시장의 포화와 경쟁 상황에 밀려 이제는 성장의 한계 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서는 국내 사업의 성장성이 재개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반드시 비용의 효율적인 집행도 병행되어야 한다. 원활한 현금 흐름이 향후 해외 사업과 국내 사업의 확대를 위한 '실탄'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실적 개선의 키(Key)는 외형성장"이라며 "(에이블씨엔씨는) 상대적으로 일회성 '히트 아이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어서 외형성장 재개를 위해서는 마케팅비 지출이 선행되어야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2014년 에이블씨엔씨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반면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올 초 새롭게 출시된 제품들의 반응이 좋아 약 10%의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어 올 한해 약 10%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