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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IoT로 반도체 확대 노린다 모바일보다 컴퓨팅AP 대세 부각

장소희 기자공개 2015-01-14 10:20: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2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모바일에서 탄력받은 반도체 사업을 사물인터넷(IoT) 제품으로 확대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세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시장이 모바일에서 컴퓨팅 제품으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어 삼성전자도 자체 제작한 AP칩을 탑재한 IoT제품 생산에 초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전자통신(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17년까지 IoT 관련 제품을 전체 제품의 90%수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컴퓨팅 제품에 탑재되는 AP칩 시장을 노릴 수 있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시장 수익성이 모바일보다 컴퓨팅제품에서 높게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이익의 32%가 컴퓨팅제품에서 나왔다. 모바일제품에 공급된 반도체의 수익 비중은 27%로 컴퓨팅제품에 뒤쳐지기 시작했다.

모바일AP시장이 이미 '퀄컴'판이 됐다는 점도 삼성전자가 컴퓨팅 제품으로 눈을 돌린 이유이기도 하다. 퀄컴은 전세계 모바일AP 시장 절반 이상을 점유하며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AP시장은 퀄컴(53.5%)과 애플(15.7%), 중국의 미디어텍(9.7%)에 이어 삼성전자(7.9%)가 4위 자리에 있다. 모바일AP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업체들의 추격이 매서워지며 삼성전자가 컴퓨팅AP로 일찌감치 눈을 돌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사업부문별 실적 비중

삼성전자는 이미 반도체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지난 2013년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18.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을 30%를 넘어설 정도로 커졌다. 여전히 IM사업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이 절대적이기는 하지만 점차 의존도를 줄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모바일시장 점유를 적극적으로 늘리지 않고 있다는 점도 IM사업에 무리수를 두지 않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대신 삼성전자의 맞수인 애플이 중국시장 점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샤오미 같은 중국 모바일 기업들이 자국에서 브랜드파워를 갖는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하지만 모바일AP시장도 놓칠 수 없는 시장임은 분명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전세계 모바일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자체 모바일에 들어가는 AP를 늘려가며 모바일AP칩 시장점유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애플과 AP칩 공급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모바일AP시장을 놓지 않겠다는 삼성의 의지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오는 2017년까지는 IoT제품에 탑재될 컴퓨팅AP 생산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의 공습으로 이미 반도체로 공이 넘어갔다"며 "IoT기반 제품이 90%까지 확대되는 것과 동시에 컴퓨팅 AP 생산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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