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 첫 블라인드 펀드 결성 성공할까 [재기지원펀드 GP선정]성장사다리 재기지원2차 펀드 지원‥최대 1000억 규모 결성 계획
이재영 기자공개 2015-01-16 10:07:56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2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이하 메디치)가 기술기반 전문기업에 대한 투자 성공 경험과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워 '성장사다리 재기지원 2차 펀드' 결성을 노리고 있다. 제안서를 접수한 운용사가 대부분 NPL(부실채권)을 활용한 전략을 내세운 반면, 메디치는 특히 기술기반 기업의 재기지원을 특장점으로 내세웠다.재기지원펀드는 회생절차기업, 워크아웃기업 또는 이에 준하는 기업 가운데, 경영정상화와 재무구조개선 등을 지원하는 펀드로 M&A, NPL, 회생회사 보유 자산 매입, 회생절차기업에 대한 금융지원(DIP Financing) 등을 투자 방법으로 인정한다. 지난해 운용사를 선정한 '재기지원 1차 펀드'에는 나우IB캐피탈과 SG PE-케이스톤파트너스가 운용사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재기지원 2차 펀드'에는 메디치 외에도 에버베스트파트너스-유진자산운용, 연합자산관리-오퍼스, 파빌리온자산관리-케이씨앤파트너스가 지원했다. 성장사다리펀드 사무국은 이들 중 2개 운용사에 각각 350억 원씩을 출자할 예정이다.
메디치가 이번 '성장사다리 재기지원 2차 펀드' 운용사로 최종 선정된다면, 첫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성공하게 된다. 이미 2012년 배진환 대표 취임 이후 3개의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조성한 메디치는 현재 PEF 부문에서 총 4479억 원의 운용자산(AUM)을 보유 중이다.
2012년 하우자산운용, 유안타증권 등과 결성한 2760억 원 규모의 '폴라리스오션기업재무안정PEF'와 2013년 결성한 1509억 원의 '파로스기업재무안정PEF' 등은 모두 해운사인 폴라리스쉬핑에 투자한 프로젝트 펀드다. 폴라리스쉬핑은 창립 9년만인 2013년 매출 80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해운업체다. 더욱이 최근 전세계 해운업황 악화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상승하는 등 독보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하나의 프로젝트 펀드인 '후성메디치동반성장제일호PEF'는 후성그룹 계열사인 플랜트 기자재 업체 한텍에 200억 원을 투자했다.
메디치가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투자한 폴라리스쉬핑과 한텍 모두 단기적인 재무구조 악화를 메디치의 투자를 통해 극복한 긍정적인 사례들이다. 더욱이 메디치가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재기지원과 성장을 함께 했다는 점에서 이번 '재기지원 2차 펀드' 결성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메디치 2014-1 세컨더리 투자조합'을 통해 포트폴리오 기업이 영위하고 있는 비즈니스에 대한 사업성이나 재무적 취약점 등을 개선시켜 '밸류업(Value-up)'을 이끌어낸 경험도 충분하다.
VC업계 관계자는 "메디치는 현재 운용 중인 4개의 VC조합들을 통해서도 기술기반 부품, 소재 기업이나 ICT 전문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며 "기술기반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발굴해 내는 데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재기지원 2차 펀드'에 지원한 운용사들이 NPL 경험을 바탕으로 부실기업의 재기지원을 도모하겠다는 점을 내세운 반면, 메디치는 한발 더 나아가 진정한 의미의 '재기지원'을 돕겠다는 전략이다. 기술기반 전문기업이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 등으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해주고, 그들의 업력 향상을 위해 함께 고민하겠다는 것. 이는 주요 투자인력들의 경력과 투자경험, 네트워크 등을 통해 가능하다는 견해다.
KTB PE에서 오랫동안 벤처캐피탈과 기업구조조정, PEF를 모두 경험했던 배진환 대표가 이끌고 있고, KTB, 아주IB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주로 기술기반 중견기업에 투자를 해왔던 김도연 상무, KTB PE에서 배진환 대표와 함께 손발을 맞춰왔던 한수재 상무 등이 기술기반 기업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만큼 투자시점이나 사후관리 등에 대한 노하우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메디치가 준비 중인 '재기지원 2차 펀드'의 규모는 최대 1000억 원 선이다. 성장사다리펀드의 350억 원 출자를 바탕으로 교직원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노란우산공제 등 연기금의 출자와 금융기관, 캐피탈사들의 출자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재기지원 2차 펀드'의 대표펀드 매니저를 맡을 한수재 상무는 배 대표와 함께 KTB PE에서 오랫동안 함께해왔던 맴버다. 메디치에서는 PE 투자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김도연 상무와 함께 최근 메디치가 결성한 기술기반 부품, 소재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메디치 2014-2 스타트업 투자조합'의 핵심운용인력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한편, 성장사다리펀드 사무국은 이번주 중 '재기지원 2차 펀드'에 지원한 4개 운용사를 대상으로 현장실사를 마무리 짓고, 다음주 초 각 운용사별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종 출자 운용사 선정은 다음주 말께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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