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캐피탈, 지주사 보증 '그만' 자체조달 시동 만기 1년 단기채, 신용도 A0…자산확대 정책, 발행 늘릴 듯
황철 기자공개 2015-02-12 17:04:07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0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캐피탈이 설립 후 처음으로 자체 신용에 기반한 자금조달에 나섰다. 공격 경영 지속으로 늘어난 자금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권면보증을 통해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왔던 메리츠금융지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복안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메리츠캐피탈은 메리츠금융지주가 보증한 여전채와 기업어음으로 시장성 조달을 집행해 왔다.
하지만 최근 메리츠금융지주의 보증한도가 모두 채워졌다. 보증 잔액만 1.2조에 달해 더 이상 한도를 늘리는 것은 모회사의 신용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보증한도 1.2조 소진..증액 시 신용 부담
메리츠캐피탈은 3일 여신전문금융사채권 20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으로 상당히 짧지만 자체 신용으로 조달한 첫 사례라는 데 의미가 있다. 메리츠캐피탈은 이를 위해 최근 신용평가사로부터 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기업어음 등급도 A2를 얻어 향후 발행 근거를 마련했다.
메리츠캐피탈은 2012년 3월 설립 이후 16번의 채권을 모두 메리츠금융지주의 권면보증으로 발행했다. 신용등급은 지주사와 동일한 AA였다. 발행액은 총 8500억 원이다. 현재 기업어음 미상환 잔량 3500억 원 어치도 모두 지주사의 보증에 근거하고 있다.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합한 보증액은 총 1조2000억 원에 달한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설정한 권면보증 한도 1조2000억 원을 모두 채웠다. 이번에 자체 조달이 불가피했던 첫 번째 이유다.
물론 금융지주사의 보증 한도를 늘리는 것도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메리츠캐피탈의 자산 확대 추세로 볼 때 무한정 한도를 증액하는 것은 그룹 신용 관리 차원에서 부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룹의 주춧돌인 메리츠금융지주의 신용도를 제약할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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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캐피탈은 모회사의 지원 아래 설립 후 2년여만에 총자산이 열 배 가까이나 확대했다. 지난해 9월말 총자산은 1조3100억 원으로 설립 첫해인 2012년말 1697억 원과 비교할 수 없이 커졌다. 자기자본도 390억 원에서 1644억 원으로 늘었다.
특히 메리츠그룹은 향후 메리츠캐피탈을 증권 계열과 함께 그룹 주력 자회사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수행하고 있는 기업여신과 리스 사업을 순차적으로 이관한다는 계획도 내놓고 있다. 2020년 예정된 종금업 라이선스 만료에 대비한 전략적 포석이다.
이 경우 메리츠캐피탈이 가지는 그룹 내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을 보인다. 수신 기능이 없는 여신전문금융사 특성상 사업 확장은 시장성조달의 증가와 맞물려 있다. 앞으로 회사채와 기업어음 발행의 지속적인 순증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
◇ 확장 지속, 자체 조달 늘어나나
최근 회사채 시장 상황도 자체 조달의 적기라는 판단을 내릴 만 했다. 채권 전반의 수요 증가로 메리츠금융지주의 후원 없이도 저금리 발행이 가능한 상황이 연출된 것.
이번 회사채의 경우 만기 1년에 불과하다는 한계는 있지만 금리는 2.89%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단기채 발행의 이면에는 시장 상황과 조달 여건을 파악하기 위한 실험적 성격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캐피탈에 대한 보증 한도가 거의 다 찼고, 커질 대로 커진 자산 규모로 볼 때 금융지주사가 더 이상의 신용 지원에 나서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라며 "앞으로 메리츠캐피탈의 자체적인 자금 조달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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