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맏딸 규미씨 日 광고업체서 경영수업 신 회장 "두 딸 엄마와 함께 일본 거주…롯데와 무관한 곳에서 일해"
이경주 기자공개 2015-03-03 08:44: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2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 장녀가 일본 광고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이 향후 롯데그룹의 광고계열사를 장녀에게 맡기기 위해 경영수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27일 롯데그룹과 러시아 현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의 장녀인 신규미(27) 씨는 현재 일본 광고기획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또 차녀인 신승은(23) 씨도 일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신 회장이 러시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직접 밝힌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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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와 차녀가 일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사실은 롯데그룹을 통해 확인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규미씨와 승은씨는 모두 어머니와 함께 일본에 거주하며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며 "직장명은 개인 프라이버시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장남인 신유열(29)씨에 대한 근황도 밝혔다. 신 회장은 "제 아들은 현재 노무라(Nomura, 일본 증권업체)에 다니고 있다"며 "제 도움없이 스스로 입사 했고 지금은 회사에서 제 아들을 미국으로 교육 보냈다"고 설명했다. 유열씨는 현재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MBA 과정을 밟고 있다.
업계는 신 회장이 장녀에게 광고관련 업무를 맡기기 위해 경영수업을 시작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통상 대그룹의 광고계열사는 주력사업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그룹일감으로 매출을 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챙길 수 있어 후계구도에서 소외된 딸들의 몫으로 분류될 때가 많다. 광고사업이 섬세함을 필요로 하는 것도 딸들이 경영하는 이유다.
실제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사장이 광고계열사 제일기획 대표를 맡고 있으며, 현대차그룹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맏딸인 정성이 고문이 광고계열사 이노션의 최대주주다. 이외 농심, 대상그룹들도 오너일가의 여성들이 광고회사를 맡고 있다.
롯데그룹의 경우 대홍기획이 광고계열사다. 대홍기획은 지난해 매출 3341억 원 중 절반인 1681억 원을 내부거래매출로 올렸다. 2012년과 2011년에는 내부거래 비중이 85%에 달했다.
신규미씨가 바로 대홍기획에 취직하지 않고 롯데와 관련없는 일본 광고회사에서 일을 시작한 것은 외부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하는 롯데특유의 전통 때문으로 관측된다. 신 회장도 미국 콜롬비아대에서 MBA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일본 노무라증권에 시작해 34세가 돼서야 롯데로 이직했다. 신 회장의 장남도 노무라증권, 콜롬비아대에서 MBA 등 신 회장과 똑같은 코스를 밟고 있다.
다만 대홍기획은 신 회장의 배다른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조카인 신규미씨가 대홍기획을 물려받으려할 경우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신 이사장의 대홍기획 지분율은 6.24%에 불과하지만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 회장과 신 이사장의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신 이사장 몫으로 대홍기획을 분류해 뒀다는 해석도 있었다.
재계 관계자는 "대홍기획이 알짜회사임에도 그동안 오너일가중 신영자 이사장만 지분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향후 계열분리를 진행할 경우 신 이사장이 대홍기획을 가져갈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었다"며 "하지만 대권을 쥐고 있는 신동빈 회장의 장녀가 광고회사 일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신 이사장 몫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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