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흔들리지 않는 헤지펀드 명가 [2015 Wealth Management Awards]'올해의 헤지펀드 운용사' 2연패...중위험·중수익 철학 고수
정준화 기자/ 송광섭 기자공개 2015-03-04 16:31:1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3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의 명가임을 입증했다. 중위험·중수익 전략을 고수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온 삼성자산운용은 2년 연속 '올해의 헤지펀드 운용사'로 선정됐다.3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주최하고 금융위원회 전국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가 후원하는 '2015 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이하 어워즈)에서 삼성자산운용은 '올해의 헤지펀드 운용사' 부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에 이어 이 부문에서 2년 연속 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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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헤지펀드 운용사'는 2014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설정 후 12개월 이상 경과한 모든 한국형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정밀한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거쳐 심사했다. 국내 최고의 헤지펀드 전문가인 한국대체투자연구원의 정삼영 교수와 5개 프라임브로커(PBS) 증권사의 본부장이 심사에 참여했다.
샤프지수(Sharpe Ratio)와 고점에서 재반등하기 전까지 하락한 수익률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맥시멈 드로우 다운(Maximum draw down), 월간 기준 플러스 수익률 횟수, 월간 기준 기준가 변동성 등 운용성과에 배점 50점을, 회귀분석에 따른 알파 수익을 추정한 매니저의 운용 능력에 30점을, 운용 자산 규모와 증감률 등의 항목으로 구성된 펀드 사이즈에 20점을 적용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심사 대상이 된 5개 헤지펀드 모두 고득점을 받으며 10위권 내에 진입해 기염을 토했다. 특히 '삼성 H클럽 멀티스트레티지 전문사모투자신탁 제 1호'는 올해의 헤지펀드로 뽑힌 '미래에셋 스마트Q 아비트라지 전문사모투자신탁 제 1호'와 평점 0.1점 차이의 초접전을 펼쳤다.
삼성자산운용의 헤지펀드들은 특히 배점이 가장 높은 운용성과 부문에서 다른 운용사와 큰 차이를 보였다.
◇본부장 교체 풍랑도 겪었지만...공백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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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바통을 이어받은 허윤호 본부장(사진)은 흔들림 없는 수익률을 유지하며 이 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내외부에서 새로운 인력들을 충원하며 조직을 재정비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출범 초창기 한상수, 허윤호, 김종선 등 3명의 펀드매니저로 출발했고, 지난해 한 본부장이 떠난 이후 4명의 매니저를 수혈해 총 6명이 운용하고 있다.
이들이 이끄는 삼성자산운용의 헤지펀드는 목표로 하는 연간 수익률(6~8%)과 변동성(5% 내외)을 꾸준히 달성 중이다.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 중 주식형은 3년간 연환산 수익률이 10% 수준이며, 변동성은 4%다. 채권 상대가치 투자와 주식 투자를 혼용한 토탈리턴펀드의 경우 평균수익은 6%며 변동성은 1.5%다.
◇ 젊은 매니저들의 격의없는 '브레인 스토밍'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를 이끄는 6명 매니저의 평균 연령은 약 35세다. 40대 초반 허 본부장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모두 30대다. 지난해 새롭게 신입으로 채용한 신현재 매니저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곧바로 채용된 케이스다. 삼성자산운용 내부에서 역할을 변경한 주현승 매니저, 한국투신운용과 이트레이드증권에서 각각 영입한 엄찬식, 오동석 매니저도 '젊은 피'다.
이들은 수시로 회의실에 모여 투자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가 생기면 회의를 주재해 매니저들과 공유하며 치열한 토론을 진행한다. 의사결정을 누군가 독점하지 않는다. 누구의 어떤 아이디어든지 오픈 마인드로 접근한다.
이들은 80여개 종목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아이디어를 반영해 한 번 종목을 담으면 보통 3개월 이상은 보유하기 때문에 매매가 잦지도 않다. 매니저들이 다같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투자 요인을 찾는 것이 주된 업무다.
지난해의 경우 이들에게도 연초부터 연말까지 급락한 유가는 단연 핫 이슈였다. 유가가 급락했을 때 당장 수익이 좋아지는 운송, 항공 관련주들을 담은 것이 수익률 제고에 유효했다. 유가가 바닥을 통과했을 때 좋아지는 종목에 대한 고민 끝에 지난해 말 급락했던 정유주 등을 담은 것도 괜찮은 선택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주로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주를 매수하고, 실적이 부진하고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를 매도하는 롱숏 전략을 활용했다. 하반기에는 IT섹터 내 실적 호전주와 경쟁이 완화되는 음식료 종목군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실적부진 테마주와 원화강세 피해주를 매도하는 전략을 취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주된 운용 전략은 '펀더멘털 롱숏'이지만 롱과 숏에서 모두 수익을 내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숏은 대부분 헤지 수단으로 활용된다. 예컨대 유가가 반등할 때 정유주에 대해 롱 포지션을 취하면서도 동종업종 내 열위한 종목은 숏 포지션을 가져가는 식이다. 유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면 물가채를 매입하면서 예상과 달리 유가가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정유주에 대한 숏 포지션을 취하는 방식도 활용한다.
허윤호 본부장은 "숏 포지션을 헤지 수단으로 주로 활용하기 때문에 롱과 숏 양방향에서 손실을 낸 경우는 없다"며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의 변동성이 비교적 낮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해외로 투자 시야 넓힌다
국내 주식을 활용한 롱숏 전략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입증한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투자자산을 해외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헤지펀드의 규모만 1조 원에 육박해 이를 원활하게 운용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산을 해외로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접근성이 좋은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기업들 중 미국에 상장된 기업들에 대한 롱숏 전략을 연구 중이다.
허 본부장은 "투자 풀을 넓히는 의미에서 해외 투자를 고민 중"이라며 "모두가 알고 있는 종목에서 알파를 얻기는 상당히 어렵지만 해외로 투자자산을 확대할 경우 같은 위험에 비해 더 높은 성과를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 만큼의 성과를 얻기 위한 종목 분석이 쉽지는 않다는 게 문제"라며 "자동차 등 익숙한 산업의 아시아 기업들을 위주로 분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해외채권을 활용한 롱숏 전략을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헤지펀드를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헤지펀드의 경우 매크로라는 단일 변수를 분석하면 돼 개별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하다. 허 본부장은 또 "회사 차원에서 인수한(또는 추진 중인) 삼성생명 해외법인의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해외 투자에 대한 지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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