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모티브, 법조계 출신 사외이사 첫 선임 왜? 박흥대 前 부산고등법원장 영입..성장 국면서 대관 역량 강화
박창현 기자공개 2015-03-06 08:23: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4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모티브가 S&T그룹 편입 후 처음으로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그동안 학계 및 금융계 인사를 연이어 영입해 왔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고속 성장 국면에 놓인 S&T모티브가 확장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다양한 이슈에 대한 내부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인사 카드를 뽑아든 것으로 분석된다.S&T그룹 계열 자동차 부품사 S&T모티브는 오는 13일 정기주주 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 선임의 건 등의 안건을 상정해 의결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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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주총회 안건 가운데 주목을 끄는 것은 사외이사 선임건이다. S&T모티브는 3년 임기를 채운 김대식 사외이사 후임으로 박흥대 법무법인 '유석' 대표변호사를 내정했다. 박 변호사는 부산지방법원장과 부산고등법원장을 거친 법조계 인사다. 부산 지역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S&T모티브가 관할 법원의 최고 수장을 영입하는 셈이다.
S&T모티브가 국세청과 검찰, 법원, 공정거래위원회 등 소위 힘센 권력기간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T모티브는 지난 2006년 9월 S&T그룹에 편입됐다. 그룹 편입 후 S&T모티브는 줄곧 금융계와 학계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왔다.
편입 첫 해에는 산은캐피탈 기업구조조정사업 실장과 산업은행 이사 출신 인사를 사임이사로 임명했다. 2009년 후임 사외이사 역시 산은캐피탈 현업 부서장이 맡았다. S&T그룹이 S&T모티브를 인수할 당시 산은캐피탈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던 것이 계기가 돼 계속 교류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후에는 고려대학교 부총장과 보험연구원장(전 한국재무학회 회장) 등 학계 인사가 이사진에 합류했다.
업계는 연이은 대형 거래 수주로 고속 성장 발판을 마련한 S&T모티브가 대내외적 돌발 변수에 대비하고 대관 역량을 높이기 위해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 영입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S&T모티브는 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4년 전 6800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 수혜로 지난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매출 확대와 함께 영업이익률도 계속 6% 대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에도 신규 수주와 해외 수출 증가 효과에 힘입어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T모티브는 오는 2016년까지 1조 4000억 원 매출과 1100억 원 영업이익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최근 시장에 공표하기도 했다.
S&T모티브는 외형 확장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부딪힐 가능성도 커진 만큼 전문 법률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신임 사외이사에게 경영 전반에 대한 폭넓은 조언을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사를 포함해 자동차 관련 업체들은 정부와 하청기업, 일반 소비자 등 다양한 시장 주체와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다"며 "이 때문에 전직 관료와 법조계 인사 등 소위 대관 능력을 갖춘 사외이사를 영입하는데 많은 공을 들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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