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너 인수 손잡은 '넥슨-IMM PE'..연합 배경은 과거 '스토케' 인수전서 부딪힐 뻔, 경쟁이 상대방 장단점 알게 해
이윤정 기자공개 2015-03-10 08:50:15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5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과 IMM 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가 손을 잡고 세계 명품 의류 회사 인수에 뛰어들자 서로 전혀 관련이 없는 두 기업이 컨소시엄을 맺게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IMM PE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독일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보그너(Bogner)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4일 본입찰 마감 결과 퍼미라(Permira)도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기업 두곳은 유럽 최대 사모펀드와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처음부터 넥슨과 IMM PE가 함께 보그너 인수를 추진했던 것은 아니다. 두 회사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넥슨과 IMM PE는 인수 추진 도중에 의기 투합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됐다.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소비재 및 소비 관련 자산 인수에 활발한 거대 재무적투자자(FI)들을 중심으로 인수 후보자 물색에 나서자 서로 힘을 합칠 필요성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넥슨과 IMM PE가 함께 딜을 한 경험도 없고 M&A 시장에서 마주친 적이 없어 업계 관계자들은 서로 다른 영역에 있는 두 기업의 동맹을 의아해 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부딪힌 적이 없긴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간 적은 있었다
바로 2013년 넥슨이 인수한 노르웨이 프리미엄 유아용품 전문업체 '스토케(Stokke)'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IMM PE도 스토케 인수를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르웨이 기업에 대한 관리 어려움 등으로 인수를 포기했다. 이후 넥슨이 스토케 인수를 성공시켰다는 소식을 듣고 적잖이 놀랐다는 후문이다.
또 인수 이후 스토케가 안정적으로 경영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보그너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긍정적이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넥슨 역시 인수금융 등을 고려했을 때 토종사모펀드로 국내 PEF 시장은 물론 해외에서도 좋은 투자 성과를 보이고 있는 IMM PE와 손을 잡는데 거부 이유가 별로 없었을 것이란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로 경쟁을 하다보면 상대의 장단점을 파악하게 된다"며 "이에 경우에 따라 합종연횡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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