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3월 11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례상장을 준비하던 항체신약 개발업체 다이노나에 청신호가 켜졌다. 첫 번째 관문인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며 상장 작업이 가시화 될 전망이다.11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다이노나는 지난 두 달간 코스닥시장 특례상장에 앞서 거래소가 지정한 기술성 평가 전문기관 두 곳으로부터 모두 합격 통보를 받았다.
기술성 평가에서 평가된 기술은 백혈병치료용 항체 및 장기이식시 면역조절용 항체개발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다이노나가 진행중인 항체 임상시험에 따라 '희귀의약품(orphan drug)'으로서 독점적 시장지위를 확보하거나 장기이식 시스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줄 블록버스트급 신약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최근 화이자가 복제약 전문업체 '호스피라'를 160억 달러(한화 약17조 원)에 인수하는 등 바이오시밀러가 관심을 받고있는 상황에서 오리지널 원천 항체를 개발하고 있는 다이노나의 기술성 평가 통과는 수 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 공략 가능성마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다이노나가 임상 1상을 준비중인 백혈병 치료 항체(DNP001)와 장기이식용 면역억제 항체(DNP003)의 경우, 패스트트랙 허가대상인 점을 감안해 임상 2상 종료 후 조건부 시판이 가능하고 품목허가 이전에도 글로벌 제약사들과 마일스톤 방식의 라이선스 수출도 가능하다.
실제 다이노나는 지난해 8월 중국 글로벌 제약사인 '3Bio'와 원천 특허를 보유한 DNP001에 대한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이노나 관계자는 "이르면 상반기중 상장 예심 청구에 나서 연내 상장에는 무리 없을 것"이라며 "연구개발 중인 항체에 대한 임상 결과에 따라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이노나의 기술성 평가 통과 소식 속에 투자에 나섰던 벤처캐피탈 역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평가를 통해 한국에서도 최초 신약(First-in-Class)급 오리지날 치료용항체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기술력과 가능성을 평가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다이노나에는 인터베스트와 HB인베스트먼트, CKD창업투자, DSC인베스트먼트, 서울기술투자, 산은캐피탈, 녹십자, 신용보증기금 등이 285억 원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은 대부분 상환 조건이 없는 전환우선주(CPS)방식으로 투자에 나섰다는 점에서 다이노나의 안정적 기술은 물론 글로벌 파이프라인 확보, 개발 항체의 조기 시장 진입 가능성 등에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
다이노나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개발 진행중인 신약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First-in-Class 급으로서 향후 대규모의 해외 라이선스가 이루어질 경우, 회사의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며 "다이노나가 상장에 성공하더라도 당장 수익 실현을 위해 엑시트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도입된 특례상장제도는 제3의 기관을 통해 기술성 평가를 실시 후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매출실적이 부진해도 상장을 해서 성장할 기회를 주도록 한 특례조치다.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매출(최근 사업연도 100억 원 이상)이나 이익(순이익 20억 원 이상) 등이 일부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더라도 상장이 가능하다. 다이노나의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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