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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기반 ARS, 성공 가능성은 난해한 상품 운용방식 '난제'…"수익률로 답해야"

이승우 기자공개 2015-03-23 16:20:54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6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 Volatility Focused Index 연계 파생결합사채(DLB)', 일명 대신증권 ARS(Absolute Return Swap)는 신한금융투자 ARS 만큼 성공할 수 있을까. 대신증권 ARS가 보름 사이 70여억원의 자금을 모았다지만 3조원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신한금융투자 ARS에 아직 비할 바 못된다.

대신증권 ARS에 대한 기회와 우려는 공존한다. 기존에 없던 옵션 위주의 파생상품을 운용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틈새 시장을 노렸고 낮은 수수료율 책정으로 투자자에게 수익을 더 돌려줄 수 있다는 건 기회다. 하지만 옵션이 운용자산이라는 점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생소하고 이해하기 어려워 기회인 동시에 우려다. 또 옵션 운용 자문을 맡은 '더나은 투자자문'에 대한 검증도 아직은 숙제다. 결국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대신증권 ARS가 초기에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는지다.

◇상품 구조 설명·이해가 초기 안착 관건

대신증권 ARS의 가장 큰 난관은 구조의 복잡성, 그리고 운용자산과 운용방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 여부다. 구조는 사실 기존 신한금융투자 ARS와 큰 차이가 없다. 신한금융투자 ARS도 출시 초기에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구조여서 개인 투자자들이 경계했다. 이후 차츰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 구조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 대신증권 ARS 역시 신한금융투자 ARS와 큰 차이가 없어 그 덕을 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조와 달리 운용자산과 운용 방식에 대한 이해는 다른 차원이다. 옵션 운용을 통해 지수를 산출한 이후의 구조는 신한금융투자 ARS와 사실상 동일하지만 그 이전 옵션 운용 자산과 방식은 개인들이 이해하기에는 벅차다. 대신증권 ARS가 파생상품으로 운용한다지만 주로 코스피200 옵션이 사용된다. 지수 산출은 100을 기준으로 해서 더나은투자자문의 운용 성적이 반영되고 이 지수의 등락에 따라 DLB 투자자 손익도 결정나게 된다. 지수를 평가하고 실제 수치화하는 건 키스채권평가와 한국자산평가가 맡는다.

증권사 관계자는 "옵션 상품은 일단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이를 운용하는 방식을 설명하기 더 어려울 수 있어 가입자는 물론이고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대신증권 직원들도 이해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ARS
대신증권 ARS 손익 구조

지수(대신 Volatility Focused Index)가 산출된 이후의 수익 구조는 어렵지 않다. 지수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기존의 일반 DLS와 같다. 다만 대신증권은 원금 90% 보장형 상품도 내놓고 있어 수익 구조가 일부 변형되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타깃을 우선 기업이나 중소형 기금 등 법인에 두고 있다. 이같은 투자자는 파생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개인들보다는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시장 안착이 되면 고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한 개인 투자자로 판매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더나은투자자문' 검증은…결국 수익률로 답해야

대신증권 ARS 상품의 운용 주축은 사실 더나은투자자문이다. 더나은투자자문은 자문 형태로 대신증권 ARS 운용자산인 옵션을 책임지면서 사실상 운용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문제는 이 더나은투자자문의 트랙레코드가 투자자들에게 어느 정도 어필될 수 있느냐다. 신생 자문사가, 특히 파생상품을 운용한다고 하면 고운 시선으로 볼 투자자는 많지 않다. 때문에 대신증권은 파생상품, 즉 옵션 운용을 더나은투자자문에 맡기면서도 공조를 통해 운용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종적인 매매와 책임은 대신증권이 지겠다는 것.

대신증권 관계자는 "신생사인 더나은투자자문의 자문을 받아 대신증권이 실제 옵션 운용의 판단과 책임을 지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ARS도 초기에는 고전했지만 메가상품으로 진화한 건 결국 수익률로 투자자에게 보답했기 대문이다. 법인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확대되고 성과에 대한 입소문을 타면서 개인 고액자산가로 상품이 확산됐다. 대신증권 ARS 역시 복잡한 운용 구조의 우려를 떨치기 위해서는 결국 수익률로 보답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대신증권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옵션 매매 수수료를 연 0.32%로 제한했다. 게다가 자금 모집을 당분간 최소 1주일 단위로 묶어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신증권 ARS는 회전율을 높여 판매사가 이익을 많이 보는 상품이 아니다"라며 "연간 매매 수수료를 제한하면서 초기 수익률을 높여 시장 안착에 성공하는 게 일차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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