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3월 17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부에 알려진 것은 사실과 다르고, 아직 검토 중인 상황입니다."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대륜E&S 측이 향후 일정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지난 두 달간 보인 일관된 반응이다.
대륜E&S는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KRX)의 상장심사를 통과하면서 연내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입성이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최대 빅딜이었던 제일모직 등을 비롯 IPO 매물들이 잇따라 쏟아지자 일정을 뒤로 미뤘다. 대륜E&S는 상장심사 유효기간(6개월) 중 적절한 시기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잔여 일정(IPO IR, 수요예측, 청약 등)을 마무리하겠다는 여유로운 입장을 밝혔다.
이후 약 4개월 남짓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유효기간이 불과 40여일 밖에 남지 않은 것. 통상 45~60일 가량이 상장심사 통과 이후 증시입성까지 소요되는 시간이란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기한내 상장이 어려워졌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선 대륜E&S가 IPO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향후 재심사를 받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대륜E&S는 여전히 여유롭다. 현재 대륜E&S의 발목을 잡은 건 한진중공업그룹 에너지발전 계열사인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 지분 매각작업이다. 당초 대륜E&S를 중심으로 에너지 사업부문을 강화하려던 계획이었지만 매각이 진행되면서 전면 중단됐다. 대륜E&S가 기업공개를 추진하려던 명분 자체가 사라졌다. 그럼에도 당사자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상황.
대륜E&S가 IPO를 추진하든 연기하든 그건 그들의 몫이다. 문제는 이 회사의 대응 방식이다. 상장작업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을 눈 앞에 두고도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 상황이 이쯤되자 업계에서는 대륜E&S가 상장 추진을 중단한 이유가 지난해 고꾸라진 실적 탓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지금도 대륜E&S와 한진중공업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으로서 이 같이 작은 정보마저 공개하길 꺼린다면 장차 어떤 신뢰감을 줄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무작정 '노코멘트'로 대응하기 보단 현 상황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적어도 IPO를 통해 투자자를 유인할 의사가 있는 '상장' 준비기업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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