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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D&D, 시행사 첫 IPO 시험대 호텔·오피스 개발로 수익 창출…디벨로퍼 둘러싼 시장 우려 여전

민경문 기자공개 2015-03-20 09:55:45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8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D&D가 부동산 시행업체로는 국내 최초로 기업공개(IPO)에 도전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주택 위주의 기존 시행업체와는 달리 그 동안 오피스·호텔 등의 개발 사업을 통해 이익 규모를 늘려 왔지만 위험 부담 역시 크다는 점에서 비즈니스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SK D&D는 13일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기관투자가 수요예측과 공모절차를 거쳐 오는 6월 상장할 계획이다. SK가스가 지분 40.3%, 최창원 SK가스 부회장이 31.3%를 보유하고 있으며 재무적 투자자(FI)인 NH-SG PEF의 자금 회수가 주된 상장 목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SK D&D는 지난 2004년 SK건설의 분양대행사로 출발했으며 현재 오피스, 비즈니스호텔, 복합개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SK그룹 계열사와의 내부 거래 없이 모두 외부 소싱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택 시행은 안하고 있지만 정부가 추진중인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이 활성화 될 경우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2013년부터는 마스터 리스(장기 책임임대차계약) 비즈니스도 시작했다

마스터 리스는 건물 전체를 장기임차한 후 건물주와 협의를 거쳐 리모델링하거나 증축하는 등으로 높은 임대수익을 창출하는 부동산 투자방식이다. 시장 관계자는 "한꺼번에 많은 공간을 임대해야 하기 때문에 공실 리스크를 떠안고 가야 한다"며 "SK D&D와 같이 자금 여유가 있는 대기업 계열의 시행업체가 아니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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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D&D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749억 원, 25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4%, 156.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SK D&D가 2004년 출범한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37.1% 증가한 191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부동산 개발 사업의 수익 비중이 90%를 넘고 있다.

지난해 당산 SK 브이원(V1) 지식센터의 분양을 완료했고 수송타워(REDD1호 수송타워) 복합개발부동산을 매각한 점 등이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한 수송타워의 경우 양도차익만 3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08년 금융위기 전후로 기업에서 보유하고 있던 토지들을 싸게 매입하면서 개발리스크를 최소화해 왔다는 분석이다.

SK D&D 관계자는 "역사는 짧지만 지금까지 추진한 모든 개발사업에 있어 투자 손실이 발생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국내에는 SK D&D와 같은 시행업체가 없는 만큼 향후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홍콩이나 일본 등 외국 회사와 비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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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동산 시행사로서 기업공개를 시도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디벨로퍼'의 특성상 개발 성과가 시장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꾸준한 성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주택 사업을 안하고 있지만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의 사업구조는 호텔이나 오피스 등도 마찬가지라는 것. 거래소 역시 이같은 점을 감안, 상장 심사 승인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 D&D가 2008년부터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시작한 것도 수익 다각화와 함께 부동산 시행업의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실제 전라남도 영암군에 총 약 1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완공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제주도 가시리에 풍력발전소 건설을 착공, 11월부터 상업발전을 개시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기존 부동산 시행과의 시너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며 "다만 투자 이후 SK D&D 내부에서 목표한 수익률이 맞춰질 경우 계속 비즈니스를 유지하되, 여기에 못 미치면 타사에 매각하는 형태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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