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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진 영풍 회장, ㈜영풍 대표 22년만에 물러나 임기만료 외에 특별한 이유 없어…3세 승계 이뤄지나

강철 기자공개 2015-03-24 08:23: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3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사진)이 1993년 이후 22년 동안 맡아온 ㈜영풍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장형진_영풍
23일 영풍그룹에 따르면 장형진 회장은 지난 20일 ㈜영풍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대표이사에 올랐던 민경률 전무도 일신 상의 사유로 1년 만에 사임했다. 장 회장과 민 전무를 대신해 강영철 석포제련소장이 새롭게 대표직을 맡았다.

이로써 ㈜영풍은 장 회장, 김명수 부사장, 민경률 전무의 3인 대표 체제에서 김명수 부사장, 강영철 제련소장의 2인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김 부사장이 서울을 비롯한 본사 조직을, 강 제련소장이 제련소 생산을 총괄하는 구조다.

㈜영풍 관계자는 "(장 회장의) 대표이사 임기가 이번에 만료됐고, 재선임 없이 퇴임한 것"이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직에서 물러난 특별한 이유는 없으며 새로운 직책을 맡거나 별도의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포석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영풍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1993년 이후 22년 만에 대표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영풍은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를 기반으로 아연, 납 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고려아연과 함께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다만 그룹 총수이고,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닌 만큼 경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장 회장은 ㈜영풍 외에도 다수의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장 회장이 임원으로 있는 계열사는 고려아연, 테라닉스, 영풍개발, 서린상사, 영풍정밀 등이 있다.

1946년 생으로 올해 70세인 장 회장은 영풍그룹 장씨 일가의 핵심 오너다. 1993년 형인 장철진 전 영풍산업 회장을 제치고 영풍그룹 회장에 오른 후 독자적인 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동업 관계인 최씨 일가가 최창걸 회장, 최창영 회장, 최창근 회장 등 형제들이 번갈아가며 경영을 책임지는 모습과 대비된다.

일각에서는 장 회장의 이번 사임을 기점으로 두 아들에 대한 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장남인 장세준 부사장과 차남인 장세환 전무는 각각 영풍전자와 서린상사를 축으로 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장세준 부사장은 ㈜영풍의 최대주주(16.89%)이기도 하다.

㈜영풍 관계자는 "(장세준 부사장이) 영풍전자 대표로 재직하고 있으나 당사에서 근무한 적이 없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후계 승계를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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