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1년4개월만의 수요예측 성공할까 [발행사분석]사업·재무항목 우수...우량채 투자수요가 관건
이민재 기자공개 2015-04-07 09:47: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6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 4개월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 LG CNS(AA-, 안정적)는 국내 시스템통합(SI) 업계 '빅3'라는 시장지위와 LG그룹 내 수요를 기반으로 우수한 사업안정성과 영업현금창출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입금커버리지와 안정성 지표 등 재무항목도 좋은 편이다.최근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AA급 회사채의 투자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는 점이 변수다.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롯데쇼핑(AA+, 안정적)과 GS EPS(AA0, 안정적) 모두 5년물에서 미배정 물량이 발생했다. 다만 LG CNS의 경우 트랜치(tranche) 별 발행 물량이 많지 않고 우량채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있는 편이기 때문에 기관 투자가 수요를 무난히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사업항목·재무항목 '우수'...7일 수요예측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오는 16일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트랜치를 3년물과 5년물, 7년물로 나눠 각각 500억 원씩 조달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 LIG투자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7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신한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희망금리밴드의 경우 3년물은 개별민평 금리에 -16~+4bp, 5년물과 7년물은 -18~+2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됐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회사채 발행총액을 2000억 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조달한 자금 중 1200억 원은 상암 사옥 및 부산 데이터센터 공사비로, 나머지 300억 원은 5월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전자결제 및 매입채무 상환에 사용한다.
LG CNS는 LG그룹의 종합 IT서비스 계열사로 그룹 내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특수관계자에 대한 매출 비중은 약 48% 수준이다.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GS와 LS 일부 계열사와도 지속적인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시장지위도 우수한 편으로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시스템통합(SI)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1년 매출 3조 원을 돌파한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대기업 계열 SI업체의 공공기관 프로젝트 입찰을 제한하면서 공공부문 매출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IT인프라 보급이 완료되면서 전통적인 IT서비스 시장 성장성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LG CNS는 매출 감소 영향을 상쇄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대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자회사 LG엔시스로부터 금융자동화사업을 넘겨받아 금융사업으로 진출했고, 클라우드 및 해외 스마트교통 시스템 수주에도 뛰어들었다. 그 결과 연간 3조 2000억 원 내외의 매출규모를 유지하고 있고 2011년 3.8%까지 떨어졌던 EBIT/매출액도 2012년 다시 4%대를 회복해 수익성도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R&D센터와 ATM 신공장 구축, 지분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면서 차입금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4346억 원으로 전년대비 1000억 원 가량 늘었다. 다만 안정적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영업현금흐름이 원활히 지속되고 있고 재무안정성 지표 역시 우수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차입부담은 높지 않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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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건은 'AA'급 우량채 투자수요...금리, 민평수준에서 결정될 듯
최근 저금리 기조로 AA급 우량채의 투자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LG CNS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회사채를 발행한 롯데쇼핑(AA+, 안정적)과 GS EPS(AA0, 안정적)는 수요예측 당시 5년물에서 각각 100억 원과 300억 원의 미배정 물량이 나왔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3년물과 5년물의 금리 차이가 상당히 좁혀져 5년물의 금리 매력도가 상당히 떨어졌다"며 "단기물의 경우 상대적으로 절대금리가 높은 A급 회사채에 기관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동일 신용등급 대비 금리 메리트가 낮다는 점도 수요예측 흥행을 예단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LG CNS의 3년물과 5년물, 7년물 개별민평 금리는 1.91%, 2.07%, 2.50%를 나타내고 있다. 자기등급 평균금리보다 각각 6bp와 12bp, 10bp 낮다. 한 노치 위인 AA0(3년물 1.92%, 5년물 2.09%, 7년물 2.40%)급에 가까운 수준이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7년물의 경우 보험사를 중심으로 수요가 많은 편"이라며 "반면 5년물은 절대금리가 낮은데다 만기도 길어 투자가들이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크레딧 덕분에 수요예측은 잘 되겠지만 A급 회사채처럼 밴드 하단 이하로 발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민평수준 내에서 수요예측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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