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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이하' 단기물 수요 폭발..."2%대 금리 소화" [Market Watch]크레딧물 공급부족 심화...개인 몰려, 금리 약세 지속

민경문 기자공개 2015-04-13 10:24:27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0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리테일 투자자를 중심으로 A2급 이하의 단기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정기예금과 AA급 회사채 금리는 1%대까지 떨어졌고 마땅히 사들일 해외투자 상품도 없다보니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A2~A3급 전자단기사채 등에 개인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이들 기업들은 금리 추이를 주시하며 최대한 시간을 두고 외부 조달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자칫 역마진을 우려해야 하는 선제적 조달보다는 기존 자산의 운용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결과적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면서 증권사 IB가 오히려 발행을 호소하는 현상도 연출되고 있다.

두산건설은 지난달 세 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동원해 총 144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았다. 에스디제일차 1040억 원, 와이디강남분당제일차·제이차가 각각 300억 원, 100억 원어치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공모채 발행이 어려운 두산건설로서는 사모사채와 전단채 등이 사실상 유일한 조달 수단이다. 무려 8%에 달했던 금리 덕분에 물량은 금 새 동이 났다.

시장 관계자는 "리테일 투자자로서는 1% 금리에 불과한 정기예금에 더 이상 만족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브라질 채권 등 해외 투자 상품의 수익률이 여전히 저조하다는 점도 선택의 폭을 좁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AA급 회사채의 발행금리가 1%대까지 떨어졌고, A급이 2% 초반에 결정되고 있다는 점도 저등급 단기물에 자금이 몰리는 배경으로 지목됐다.

A3급 전단채 가운데 7~8% 금리를 제공하는 건 두산건설과 한라건설 정도다. 일단 만기가 3개월로 짧다보니 개인들이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베팅을 시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환매조건부채권(RP) 투자에 의존하는 일반법인 역시 수익률 제고에 목말라 있는 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인기를 모으기는 A2급도 마찬가지다. GS건설, 대우건설 등 건설사들이 발행하는 ABSTB는 시장에서 날개 돋친 듯이 팔리고 있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2% 중반의 금리만 제공해도 A2급 전단채는 리테일에서 무조건 소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 입어 일부 A급 건설사는 공모채 발행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수요예측 미달 우려 때문에 공모채 시도를 꺼려왔던 이들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A2~A3급 단기물과 더불어 BBB급 회사채 공급물량은 수요에 비해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연내 금리가 추가 하락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굳이 선제적 조달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유 현금이 충분하다면 차환보다는 상환을 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다. 실제 4월 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둔 쌍용양회(BBB) 역시 상환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기준 금리가 1%대까지 떨어지면서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만큼 기업들의 관심사는 자금 조달보다 보유 자산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증권사 IB로서는 회사채나 전자단기사채 발행 등과 같은 시장성 조달을 사정해야 하는 형국이다. 과거 A급 이하 발행사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증권사 IB에 매달렸지만 지금은 전세가 역전된 셈이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은행이나 개인 PB 중심으로 상품을 확보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정작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수록 회사채와 전자단기사채 등의 전반적인 발행 금리는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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