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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지 해외물류 4년새 4배 커졌다 2014년 매출액 1.7조…현대상선 물량 한몫

김창경 기자공개 2015-04-15 08:37: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3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지스틱스의 해외물류사업(글로벌사업부문)이 4년 만에 매출액 기준 4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을 들고 있는 현대상선의 적극적인 지원이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 덕분에 전체 매출액 도 증가했다. 이는 롯데그룹이 현대로지스틱스의 대주주로 들어오면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3일 금융감독원과 현대로지스틱스 등에 따르면 현대로지스틱스 글로벌사업부문의 매출액은 2011년 2754억 원에서 2013년 7048억 원, 2014년 1조656억 원으로 약 3.9배 증가했다. 2012년에는 2011년보다 10%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2013년, 2014년 전년대비 증가율은 각각 133%, 51%에 달했다.

글로벌사업부문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확대됐다. 2011년 글로벌사업부문 매출액 비중은 35%에 불과했지만 2013년 52%, 2014년 60%로 높아졌다. 현대로지스틱스의 주력 사업 부문이었던 택배부문의 매출액 비중은 같은 기간 50%에서 27%로 축소됐다. 2014년 글로벌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로 나타났다. 사실상 현대로지스틱스의 주력사업이 바뀐 셈이다.

현대로지 해외물류 4년 새 4배 성장

글로벌사업부문의 매출 증대엔 현대상선의 도움이 한몫을 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로지스틱스와 현대상선 간의 거래규모는 2013년 2702억 원에서 2014년 6947억 원으로 4245억 원이나 증가했다. 현대상선이 해외로 배를 통해 화물을 수송하면 현대로지스틱스가 현지에서 이 물량을 받아 화주가 원하는 곳으로 육상운송을 해주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현대로지스틱스의 종속회사인 현대인터모달(Hyundai Intermodal)이 수행하고 있다.

글로벌사업부문 덕분에 현대로지스틱스의 전체 매출액 규모도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2013년, 2014년 매출액은 각각 1조3466억 원, 1조7537억 원으로 전년보다 57%, 30% 늘어났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322억 원, 498억 원으로 31%, 55% 증가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현대상선이 현대로지스틱스에 운송을 많이 맡기긴 했지만 최근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것은 현대로지스틱스의 가치를 올려 향후 투자회수 시점에 차익을 얻으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며 "전체 매출액 규모는 대주주의 롯데그룹의 물량이 이전되면서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그룹과 일본 오릭스는 특수목적회사 '이지스일호'를 통해 현정은 회장과 현대계열사 등이 보유한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8%를 인수했다. 현대상선도 이지스일호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오릭스의 투자회수 시 롯데그룹이 조건만 맞으면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해 택배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주인이 바뀌면서 현대로지스틱스는 2013년 당기순손실 766억 원에서, 2014년 당기순이익 672억 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현대그룹 계열사들로부터의 지분법손실이 줄어든 결과다.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법손실은 2013년 800억 원에서 2014년 38억 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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