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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사채권자집회 '루머'…채권시장 '술렁' '기한이익상실 선언 위한 동의서 징구' 루머 SNS 떠돌아

한희연 기자/ 임정수 기자공개 2015-04-24 11:15: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3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이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일부 채권 보유자가 사채권자집회 소집을 추진하려 한다는 실체없는 루머가 SNS를 통해 유포되면서 채권시장이 크게 술렁였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23일 오후 채권 담당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메신저 상에 '동국제강 81-1회차(15.10.23) 사채권자집회소집을 위한 동의서 징구요청함. 대구은행 OOO. 기한이익상실선언을 위한 동의서 징구'라는 글이 올라왔다. 담당자의 이름과 전화번호까지 그대로 적힌 채였다.

이날 오전 검찰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후라, 메시지는 순식간에 퍼졌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대구은행이 운용사 등 채권자들에 사채권자 집회 동의를 구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며 "실제로 집회를 할 지는 미지수이며, 집회 사유는 말 그대로 기타 사유인데 신용등급이 너무 많이 떨어졌다 정도이지 않겠나"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동의서 징구 요청을 했다'고 알려진 대구은행은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대구은행은 동국제강에 대한 채권자 집회를 요청할 만한 자격조건이 안된다"라며 "그런 루머가 왜 떠돌게 됐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처음 듣는 얘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채계약서상 기한이익상실 요건에는 트리거가 될 만한 사안이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한이익상실 관련 루머가 떠돌자 채권시장에서는 담보라도 더 받아두고 싶은 투자자들의 마음이 투영된 것 아니겠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동국제강의 회사채 발행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 1628억 원이다. 지난 1월 만기도래한 3000억 원을 제하면 현재 8500억 원 가량이 남아 있는 것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0일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노치(Notch) 강등시키기도 했다. 국내외 대규모 투자로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후판 부문의 실적 저하와 수익성 및 영업현금창출력 약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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