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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유화 오너家, 내부거래로 자산증식 개인회사 배당수입 60억...계열사 제품 판매대행

김익환 기자공개 2015-04-29 08:15: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7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 부부가 개인회사를 통해 짭짤한 배당수입을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회장 부부 개인회사는 계열사 내부거래로 성장하면서 곳간을 불려나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케이피아이씨코포레이션(이하 KPIC코포레이션)은 2014년 배당금(중간배당 10억 포함)으로 60억 원을 주주에게 지급했다. 2005년 출범한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이다.

KPIC코포레이션은 이순규 회장(지분율 93.35%)과 부인 김미현 씨(6.65%)가 지분 100%를 보유한 무역·운송업체이며, 대한유화의 최대주주로 지분 30.55%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 부부는 KPIC코포레이션을 통해 대한유화와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 회장 부부→KPIC코포레이션→대한유화공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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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IC코포레이션은 내부거래를 바탕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췄다. KPIC코포레이션은 지난해 대한유화에 원재료를 판매하고,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54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울러 대한유화가 생산한 제품의 판매를 대행하면서 중개수익도 챙겼다. KPIC코포레이션은 지난해 대한유화로부터 9624억 원어치의 제품을 사들여 시장에 판매했다. 지난해 대한유화로부터 사들인 제품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7% 증가했다. 이에 따라 KPIC코포레이션 실적도 크게 뛰어, 별도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9.5% 증가한 1조 417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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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계열사 ATMAN의 배당금도 KPIC코포레이션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2009년 KPIC코포레이션의 100% 자회사로 출범한 ATMAN은 대한유화에 나프타를 비롯한 원재료를 공급하며 실적을 올렸다. ATMAN은 대한유화를 대상으로 연간 4000억~7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일감몰아주기 관련 당국의 규제가 촘촘해지면서 KPIC코포레이션은 ATMAN을 청산하기로 결정했고, 지난 3월 10일 청산을 마무리했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관계회사인 ATMAN의 나프타 구매사업을 내부로 흡수했고 ATMAN은 청산했다"고 밝혔다.

청산을 앞둔 지난해 ATMAN은 이익잉여금 등을 배당금(64억 원)으로 KPIC코포레이션에 지급했다. KPIC코포레이션은 ATMAN 배당금과 내부거래로 축적한 이익잉여금을 근거로 이 회장에게 고배당을 실시한 셈이다. KPIC코포레이션의 지난해말 이익잉여금은 1232억 원에 달했고 부채비율은 22.1%를 기록했다. KPIC코포레이션이 내부거래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면서 덩달아 오너일가의 지배구조도 강화됐단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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