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6월 15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생명보험사인 라이나생명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실버 암보험'으로 유명하다. 국내 최초의 치아보험인 'THE건강한치아보험' 역시 라이나생명을 대표하는 보험상품이다. 두 상품 모두 월 1만~2만원대의 저렴한 보험료가 주목을 받았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가입 거절 없는 무진단·무심사 기법과, 임플란트나 충치 치료비 지원이라는 새로운 보장내역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마케팅 측면을 제외하고 라이나생명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사업비다. 라이나생명의 사업비율(사업비/수입보험료)은 신생 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에이스생명을 제외하고는 생보사 중에서 가장 높다. 라이나생명과 함께 갱신형 상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는 AIA생명과 비교해서도 월등히 높다. 사업비율이 높다는 것은 위험보장이 아닌 판매수당, 유지보수 비용이 많다는 것이다. 흔히 생명보험회사의 3대 이익원천을 위험률차익(예정위험률-실제위험률), 이자율차익(예정이율 운용수익-실제이율 운용수익), 사업비차익(예정사업비-실제사업비)이라고 한다. 라이나생명은 특히 사업비차익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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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가 높은 이유에 대한 라이나생명 측의 답변은 이렇다. "업계 최초의 신규 보장을 해주는 상품을 많이 판매하고 있다. 이런 상품은 사차손 리스크가 매우 커 갱신형으로 개발할 수밖에 없다. 갱신형 상품은 건당 보험료가 워낙 낮아 사업비율을 비갱신형 상품과 유사하게 부가할 경우 비용 충당이 어려워 비갱신형 대비 약간 더 높게 설정할 수밖에 없다."
라이나생명은 과거 치아보험의 갱신 보험료를 최고 88% 올린 적이 있다. 예컨대 40세 남성 가입자의 갱신 전 월 보험료는 1만8250원이었는데, 갱신 후 월 보험료는 3만4400원으로 뛰었다.
그 동안 없었던 치아보험 상품을 만들다 보니, 위험률에 대한 경험통계가 없어 갱신 시점에 가서야 실제 위험률을 반영할 수 있었다. 갱신형 상품은 초기 보험료 부담이 적긴 하지만, 이렇게 위험률이 오를 경우에는 위험률 상승분만큼의 사업비 부담을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라이나생명은 모회사인 미국 시그나그룹의 방침에 따라 거의 모든 상품을 갱신형으로 판매하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질환을 보장해주는 보험상품을 많이 개발했다는 점에서 라이나생명의 기여는 분명하다. 그렇지만 위험률 상승에 따르는 사업비 부담을 보험 가입자에게 과도하게 떠넘긴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라이나생명 보험 가입자라면 자신이 내는 보험료 중 사업비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따져봐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5년, 10년 후 갱신 시점에서 보험료 폭탄을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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