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수익 저조' 한라공조 유럽법인 칼대나 최대 매출처·최저 수익률…현재 30% 손실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6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비스테온공조(이하 한라공조)의 새 주인이 된 한앤컴퍼니가 유럽 지역에 있는 한라공조 법인들의 구조조정을 시작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럽은 한라공조의 최대 매출처인데 반해 수익성은 가장 낮아 과거부터 구조조정이 필요한 1순위 지역으로 지목돼왔다. 한라공조의 현재 주가는 한앤컴퍼니 매입가보다 3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16일 한라공조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라공조는 지난 1분기 매출액 1조 3754억 원, 영업이익 802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럽 지역에서의 매출액은 5898억 원, 영업이익은 72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라공조는 독일, 프랑스, 체코, 포르투갈, 영국, 네덜란드 등에 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조정전 매출액 규모는 한국이 가장 컸지만 올해 들어 유럽이 한국을 앞지르며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지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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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럽법인의 영업이익률은 수년째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올해 1분기 유럽법인의 영업이익률은 1.2%에 불과했다. 최근 3년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1%가 채 되지 않았다. 이는 중국법인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중국법인의 매출액 규모는 유럽법인의 절반 수준이지만 영업이익률은 1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한라공조 전체 영업이익률이 5.8%, 중국법인 영업이익률이 10%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중국법인이 한라공조 전체 수익률을 담보하고 있다.
유럽법인의 저조한 수익성은 한라공조의 고질적인 문제다. 한라공조가 최대주주 비스테온으로부터 공조사업부 18개사 지분을 인수할 당시 유럽지역 구조조정이 이뤄졌어야 했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비스테온과 한라공조 모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지 못한 채 시기를 놓쳤다. 유럽법인의 경우 도덕적 명분을 앞세운 조합원들의 반대로 구조조정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앤컴퍼니는 상황이 다르다. 한앤컴퍼니는 사모펀드(PEF)로 일정 투자기간 동안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차익을 얻는 것이 본분인 조직이다. 수익률이 나오지 않는 지역을 과감히 구조조정 할 수 있는 명분을 갖췄다. 현재 한앤컴퍼니의 상황이 여유로운 것도 아니다. 한앤컴퍼니는 한라공조 지분을 주당 5만 1030원에 매입했다. 16일 종가 기준 한라공조의 주가는 3만 6050원이었다. 투자 이후 30% 가까운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현재 손실분을 보전하고 국민연금 등의 투자자에 수익률을 안겨주기 위해서는 적어도 8%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실현해야 할 것"이라며 "한라공조 수주가 갑자기 늘어날 가능성이 작고 델파이 공조부문이 독일 말레에 넘어가며 성장 가능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확실한 수익률 개선 방안은 유럽법인 구조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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