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모아' 통해 퀀텀점프 [VC투자종목]남상협·김성국 버즈니 대표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도 검토"
신수아 기자공개 2015-07-06 09:10:22
이 기사는 2015년 06월 30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서비스의 목표다"수줍은 미소를 띤 두 청년은 "실패가 두렵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홈쇼핑모아'를 운영 중인 버즈니(Buzzni)를 이끌고 있는 남상협·김성국 대표(사진)는 포항공과대학교의 선후배 사이.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보는데 걸린 시간은 길지 않았다.
남 대표는 "대학교 때 창업에 관심이 있어 3학년 때부터 검색엔진을 만들었고 좀 더 발전시키고 싶어 대학원에 입학했다"며 "창업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던 김 대표를 대학원에서 만나 바로 의기투합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두 대표는 국내에 등록된 해당 분야 특허 6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관련 특허 1건이 등록되어 있다.
버즈니는 최근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60억 원을 유치하며 성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미 오래전부터 발전시켜온 검색 관련 기술의 저력과 향후 쇼핑 검색 분야를 선도할 회사라는 평가가 투자 성공의 바탕이 됐다고 한다.
|
'버즈니'의 시작은 '오피니언 마이닝(Opinion Mining)'에 대한 연구였다. 오피니언 마이닝이랑 쉽게 설명해 특정 텍스트나 리뷰 등에 나타난 의견과 감정 패턴을 분석해 긍정 혹은 부정, 또는 중립 인지 여부를 찾아내는 기술을 일컫는다.
남 대표는 "당시 우리 둘 다 인공지능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나 의견을 분석하는 오피니언 마이닝을 연구했다"며 "기존 검색엔진에 이 같은 기술을 접목시킨다면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요소가 반영된 진보된 엔진이 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07년 검색 서버를 구입해 학교 보일러실에 두고 처음으로 사업에 도전했다"며 "이후 먼저 졸업한 김 대표가 안산에 사무실을 차렸고 제가 주말마다 올라가 함께 연구개발 하며 버즈니의 전신이 첫발을 내딛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3년·4년 간은 웹을 기반으로 인터넷상 의견을 검색할 수 있는 엔진을 만들어 서비스했다.
◇ 좌충우돌...실패는 다음 스텝을 위한 '초석'
버즈니가 처음부터 투자자들에게 성장에 대한 확신을 준 것은 아니었다. 당장 두 대표는 시장 상황이 변하며 단순 웹 기반의 서비스로는 기존 포털을 넘을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남 대표는 "B2B사업으로 검색기술력을 강화시키는 와중에 모바일 시대가 도래했다"며 "우연한 기회에 이미지(포스터) 인식 기술이 적용된 국내 최초 모바일 영화 정보 서비스인 버즈니 영화 가이드 앱으로 공모전에서 참여해 입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영화 포스터 인식 기술이 획기적이라고 생각했던 두 대표는 공모전에서 입상에 그치자 다소 실망했다. 해당 서비스를 서버에 올려둔 채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어느 날, 우연하게 들여다 본 서버 상황은 놀라웠다.
남 대표는 "당시 모바일 영화 정보 서비스가 없었다"며 "위치기반으로 주변 극장 상영정보와 영화 리뷰를 볼 수 있는 기능 등에이용자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후 메인 프로젝트를 이 앱 서비스로 전환했고, 이때부터 회사가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비지니스 모델로 발전시키는 부분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있었는지 처음에는 투자금 유치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던 두 대표는 자비로라도 사업을 이어나가기로 결심했다. 남 대표는 "2011년 경 자력으로 서비스를 키워나가고 있을 때 쯤 GS홈쇼핑 신사업개발팀에서 찾아왔고 투자를 제안했다"고 미소지었다. 사업에 대한 변치 않는 믿음이 비로소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인터넷 상에 올라온 숱한 리뷰를 분석해서 검색할 수 있는 의견 검색 기술을 가지고 있던 버즈니는 이후 버티컬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했다.
◇ '홈쇼핑 모아'로 오기까지... 시장 주도하며 중국까지 간다
|
이 즈음 엔지니어 출신이었던 두 대표가 '비지니스' 감각을 체득하기 시작했다. 남 대표는 "구글에서 게임 리뷰를 분석해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고 400만의 글로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며 "하지만 이 역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묵묵히 듣고 있던 김성국 대표가 설명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단순히 유저를 모은다고 사업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시장을 분석하기 시작했다"며 "유저도 있어야 하지만 시장성도 충분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고민하던 차에 '홈쇼핑'이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렇게 론칭시킨 홈쇼핑모아는 첫 달 부터 기대 이상이었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소액이지만 매출을 내기 시작했고 1년 동안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매달 매출이 증가했다"며 "가능성을 확인하고 회사 역량의 90%를 이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업에 집중을 하자 매출은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버즈니의 가능성을 투자업계에서도 알아보기 시작했다. 모바일 홈쇼핑 시대에 걸 맞는 최적의 서비스라고 판단한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버즈니에 60억 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김 대표는 "버즈니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소프트뱅크벤처스를 투자자로 만나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커머스와 B2C 분야에서 경험이 충분한 투자자와 시너지를 내며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유치 후 버즈니의 미래 성장성을 내다 본 인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현재는 20여명으로 늘었다.
홈쇼핑모아는 현재 국내 6개 홈쇼핑사와 모두 파트너십을 맺었다. 소비자는 홈쇼핑모아를 통하면 홈쇼핑들이 과거부터 미래까지 제공해오고 판매 예정인 상품들을 검색할 수 있으며, 카테고리별로 체계화돼 있어 연계 상품까지 손쉽게 찾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일원화된 플랫폼을 통해서 단번에 검색할 수 있는데다 추가적으로 제공하는 '알림' 서비스 등을 통해서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각 업체 입장에서도 경쟁사의 열성적 유저들에게 자동적으로 상품이 노출되며 마케팅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6개사 1000만 건 상품의 정확하고 편리한 검색을 통해 좋은 물건을 소비자들이 살 수 있도록 더욱 개선시켜나갈 예정"이라며 "올해 1순위 목표는 이용자를 늘리는 것과 5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홈쇼핑모아의 다운로드는 160만을 기록하고 있다.
버즈니의 또 다른 목표는 중국시장이다. 김 대표는 "국내 홈쇼핑 시장이 10조 원 규모인데 반해 중국 시장의 홈쇼핑 분야는 아직 13조 원에 불과하다"며 "중국 시장이 향후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는 만큼 적절한 타이밍을 찾아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