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7월 03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장주식 투자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으로 장외에서 미리 사두었던 투자자들이 큰 차익을 얻은 것이 알려지자, 미래의 대박을 노리고 장외 시장을 찾는 투자자가 부쩍 늘었다. 올 들어서는 코스닥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 대우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속속 특정금전신탁 등을 통해 비상장주식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삼성SDS·제일모직 상장, 투자심리에 불 당겨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외주식시장인 K-OTC의 거래량은 지난해 9월 이후 부쩍 늘었다. 7월에 21억 원, 8월에 40억 원이던 거래대금이 9월에 400억 원을 넘어서고 10월에는 역대 최고인 628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삼성이라는 검증된 대기업의 상장 덕분에 일반투자자들이 비상장 주식 시장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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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서도 K-OTC의 월간 거래대금은 200억 원을 꾸준히 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공모주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상장가능성이 있는 비상장주식을 찾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바이오 기업인 코아스템이 대표적이다. 코아스템의 공모가는 1만 6000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6월말 상장하자마자 4만원 대로 치솟았다. 2일 기준 주가는 4만 650원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이렇게 많이 올랐다는 것은 최근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시장이 과열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짜 백수오 사태로 물의를 빚었던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도 코스닥 급등으로 수혜를 입은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비상장주식 판매에 가장 적극적
비상장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사모 시장이 꿈틀되기 시작했다. 증권사들이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을 만들어 고액자산가에게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적극성을 보이는 곳은 대우증권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200~300억 원 규모의 신탁상품을 3종 선보였다.
신탁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은 대우증권 본사와 지점의 협업을 통해 이뤄진다. 우선 대우증권 IB부서에서 벤처캐피탈과 투자기업의 최대주주와 접촉해 투자할 지분을 받아온다. 이후 PB센터와 일반지점들을 통해 투자자를 물색한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최소 가입금액이 보통 1억 원 이상이기 때문에 고액자산가들의 문의가 많다"며 "이중에는 비상장 주식 투자 경험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공모주 청약 경쟁이 300대 1까지 치솟자 공모주보다 더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비상장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의 비상장 주식 판매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의 의중과도 맞아 떨어진다. 홍 사장은 수차례 "PB와 IB 서비스를 결합한 PIB 센터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수년간 IB시장에서 쌓은 사업노하우를 고액자산가들에게 제공하는 PB 서비스와 결합시키겠다는 것이다. 비상장주식 판매는 대우증권의 IB부서와 PB센터의 서비스가 결합된 형태다.
대우증권이 비상장 주식 투자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면서 여러 증권사들도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신탁 형태로 카카오 주식을 판매한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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