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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삼성물산 지분 취득 후 CP 급증 잔량 6253억원, 역대 최대 규모…대규모 지분매입 직간접 연관

황철 기자공개 2015-07-15 09:42: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3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의 기업어음 발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초 삼성물산 지분 매입을 기점으로 단기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KCC는 지난달 10일 삼성물산 지분취득에 6743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사용했다. 당시 대부분의 자금을 기업어음 시장에서 마련한 것으로 파악된다.

보유 현금성자산은 충분했다. 그러나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캐시)이 부족했다. 환금성은 강하지만 현금화에 일정시간이 필요한 단기금융자산이 상당 수준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KCC는 지분 매입에 필요한 급전 마련의 통로로 기업어음을 선택했다. 수시 발행과 상환이 가능한 기업어음의 특성을 활용한 것.

◇ 지분 취득 자금 전액 기업어음으로 마련

13일 현재 KCC의 기업어음 잔액은 6253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민간 기업 중 10번째로 많은 액수다. KCC 자체로 봐도 역대 최대 규모의 단기조달이다. KCC의 기업어음 잔액은 지난해 연말 제로(0) 상태였고, 석달전인 4월말에도 1500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현재 잔량은 모두 6월 이후 발행한 물량으로 구성돼 있다. KCC건설은 6월9일과 10일 각각 3000억원, 4000억원씩 총 7000억원에 달하는 기업어음을 찍었다. 10일 삼성물산 지분취득에 즈음해 대규모 조달을 집행했다.

이중 현재 미상환 잔량 기준으로 보면 6월9일 발행물1100억원, 23일 1000억원어치가 남아 있다. 7월 들어서는 2일~13일까지 약 열흘간 6차례에 걸쳐 4153억원의 자금을 빌렸다. 6월 대규모 발행물의 차환성 조달이다.

KCC의 유동성 여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 KCC의 현금성 자산은 3월말 현재 별도 기준 7523억원에 이르고 있다. 삼성물산 지분 취득액 6743억원보다 많다.

그러나 환금성은 높지만 현금화에 시간이 제법 필요한 단기금융자산이 상당수준 포함돼 있다. 당장 동원 가능한 보유현금과 요구불예금은 2060억원 가량이었다. 며칠 내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투자자산 2454억원을 합해도 4514억원으로 지분 취득 금액에 한참 못미친다.

이 외 단기금융상품 3000억원은 현금으로 바꾸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 이번 삼성물산 지분 취득이 이사회를 통해 긴급하게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부조달이 불가피했던 상황이다.

KCC는 결국 내부 현금을 대신 기업어음 시장 마련한 자금으로 지분 취득을 완료했다. 유사시 재무적 버퍼를 갖추기 위해서도 현금 유출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었다. 지분 취득 완료 후에도 기업어음을 수시로 차환 발행하고 있는 이유로 풀이된다.

◇ 장기 중심 차입전략은 유지, 향후 행보 주목

KCC는 단기자금 활용도가 높은 기업이 아니었다. 그동안 기업어음은 영업상 발생하는 단기자금수지 매칭 용도로만 활용해 왔다. 미상환 잔액도 0원~1500억원 정도로 많지 않았다. 만기 역시 1일~일주일 이하 물량이 대부분이었다.

중장기적으로 회사채 등을 통해 차입구조를 안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CC의 보수적 차입 기조와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 등을 감안할 때 서서히 단기차입금을 줄여나갈 것이라는 관측.

증권업계 관계자는 "KCC의 경우 장기차입금 비중이 70% 에 이를 정도로 보수적인 재무전략을 펼쳐 왔다"라며 "삼성물산 지분 매입이라는 돌발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조달을 크게 늘렸지만 향후 회사채 등을 통해 이를 줄여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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