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악재, IPO 앞둔 세진중공업·신한기계 '불똥' 전방산업 조선주 일제히 하락…밸류에이션 산정시 불리할 듯
신민규 기자공개 2015-07-20 09:50: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7일 1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인해 조선업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조선 기자재 업체로 후방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세진중공업과 신한기계의 기업공개(IPO)에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이들의 비교기업인 조선 기자재 관련주들은 전방산업인 조선주의 주가를 뒷따르는 경향이 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의 채권단 관리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 15일 이후 조선주들은 일제히 하락하고 있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조선 기자재업체 중 당장 IPO를 앞둔 곳은 세진중공업이다. 세진중공업은 지난 6월 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오는 9월 상장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진중공업은 심사 청구당시 청구가액으로 3100~3800원을 적어냈다. 상장후 주식수(4723만2000주)를 감안하면 예상 시가총액은 1464억~1795억 원이다. 공모주식수는 1514만1000주로 공모규모(469억~575억 원)는 작은 편이다. 대표주관은 대우증권이 맡았고 공동대표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가 선정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79억 원을 적용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안팎으로 계산된다. 주관사단 측은 PER 10~11배는 적용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IPO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주된 논리는 세진중공업 매출의 대부분이 현대중공업그룹을 통해 나오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오히려 향후 대우조선해양의 매출감소가 현대중공업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지면 납품업체인 세진중공업도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모주 매니저들의 시각은 냉랭한 편이다. 전방산업인 조선업종에 대한 신뢰가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다시 한번 무너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모주 매니저들은 전방산업이 부진한 업종에 대해서는 투자를 꺼리는 면이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채권단 관리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조선주들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이 된 대우조선해양은 15일 가격제한폭인 30%까지 주가가 빠졌다. 16일 6.5%에 이어 17일에도 2.44% 이상 빠졌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17일 하루동안 각각 6%, 12% 이상 하락했다.
이에 따라 조선 기자재 관련주로 분류되는 현진소재, 용현BM, 동성화인텍, STX중공업, STX엔진, 성광벤드 등이 동반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인 신한기계의 경우 연내 상장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신한기계 매출 대부분이 대우조선해양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매출감소 우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신한기계는 2013년에 지연됐던 상장절차를 올해 재추진하고 있다. 2012년 '도미누스-네오스타전략성장PEF'를 대상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500억 원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3년 내 IPO를 약속한 만큼 연내에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대표주관사는 정해지지 않았다.
공모주 매니저는 "전방산업이 흔들리는 기업들의 경우 공모주 투자를 통해 이익을 보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며 "조선업종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공모규모가 작더라도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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