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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투자 일임형 랩 첫 등장 유진證, 스팩형 랩어카운트 '유진 챔피온 하이일드' 출시

이충희 기자공개 2015-07-22 15:21:08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1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에 투자하는 일임형 랩어카운트가 출시된다. 투자자문사에 운용을 맡긴 자문형 스팩 랩이 지난 3월 KDB대우증권에서 출시된 적은 있었지만 증권사가 직접 운용하는 상품은 처음이다. 최근의 스팩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은 오는 29일 '유진 챔피언 하이일드 스팩 랩어카운트'를 출시한다. 국내채권(하이일드 30%, 일반채권 30%)에 약 60%, 스팩과 국내주식 등에 약 40% 투자하는 상품이다. 계약기간은 24개월, 최소가입금액은 2000만 원으로 유진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팀에서 일임받아 운용한다. 목표 수익률은 연 5%, 모집금액은 70억 원으로 잡았다.

스팩은 기업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다. 비상장사를 인수합병(M&A)해 우회 상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합병할 기업을 찾을 때까지는 투자자들로부터 공모한 자금을 시중은행과 한국증권금융 등에 예치하기 때문에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원금과 예금금리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합병에 성공하면 보통 수백 %에 달하는 수익률을 챙길 수도 있다. 지난 2013년 선데이토즈가 하나그린스팩과 합병하면서 공모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이 최대 5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을 정도다. 다만 스팩이 상장된 후 3년 동안 합병할 기업을 찾지 못하면 자동 청산절차를 밟게된다.

지난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고위험고수익투자신탁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랩어카운트도 스팩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상품이 하이일드 채권 30%를 포함해 국내채권을 60%이상 매입할 경우 기관 자격으로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스팩 전체 공모 규모의 10%까지 랩어카운트를 비롯한 고위험고수익투자신탁에 할애된다. 지금까지는 랩 상품이 스팩 공모에 참여하려면 일반인 자격으로 청약해야 했다. 일반인 청약은 경쟁률이 최대 수백대 일에 달하고 있어 사실상 당첨이 쉽지 않았다.

유진투자증권은 개정된 법안을 활용해 향후 진행될 스팩 공모에 다수 참여할 계획이다. 하반기 상장이 예정된 스팩은 10개 가량이다. 또 공모가(2000원) 대비 가격 상승률이 10% 이내에 머물러 있는 스팩을 거래시장에서 직접 사들이는 전략도 사용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유진 챔피언 자문형 공모주 메자닌랩'이 안정적으로 판매된만큼, 이번에도 판매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메자닌랩은 상품 출시 전 판매 목표가 100억 원이었으나 최종 117억 원이 팔렸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스팩은 평가액이 투자금 대비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하방경직성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번 상품은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면서 합병 차익을 노리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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