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7월 24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해보험사가 '1사3가격제'라 부르는 판매채널별(설계사, TM, CM) 자동차보험료 차등화의 문이 열렸다.자동차보험 1사3가격제의 문을 연 것은 다수의 소형 손해보험사이다. 새로운 가격체계 허용에 손해보험사간 입장이 갈리고 있다.
◇ 감독당국, 차보험 1사3가격제 공식 허용 입장
최근 증권업계에선 소형사인 A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료 판매채널별 차등화를 추진 중이란 소문이 돌았다. 확인 결과 일부 사실이 와전되며 생긴 해프닝으로 결론내려졌지만 그동안 막혔있던 자동차보험료 1사3가격제를 금융감독 당국이 공식 허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1사3가격제는 한 회사의 자동차보험이라도 설계사, 텔레마케팅(TM), 사이버마케팅(CM) 등 채널별로 보험료를 다르게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동차보험료의 원가인 사업비가 판매채널별로 상이하기 때문이다. 현재 설계사 채널 대비 TM·CM채널의 보험료는 약 15% 저렴하다.
손해보험업계에서 1사3가격제의 문을 본격적으로 두드리기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다. 당시 CM채널 영업만 가능했던 삼성화재는 TM채널에 관심을 보였고, 1사3가격제의 허용 여부를 금융감독 당국에 타진했다. 하지만 금융감독 당국이 결론을 내리기도 전에 삼성화재의 시도는 업계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쳤고, 결국 1사3가격제 허용 여부는 유야무야 끝나버렸다.
1사3가격제의 문은 올해 우연치 않게 열렸다. 올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합동으로 진행한 금융개혁현장 점검에서 일부 소형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 판매채널별 차등화 문제를 끄집어냈고, 금융감독 당국은 검토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공식적으로 내렸다.
금융감독 당국의 한 관계자는 "금융개혁현장 점검에서 1사3가격제에 대한 건의가 들어왔고, 소관부서 검토 결과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나와 이에 대한 회신도 보냈다"면서 "규제 건의사항에 대한 회신은 보통 공개하는 게 원칙이지만 영업기밀 등과 관련된 사항은 회사 측 요구에 의해 비공개로 하고 있으며 1사3가격제에 대한 회신 역시 비공개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 2년만에 180도 바꿘 손보사 입장
2013년까지만 해도 1사3가격제의 경우 삼성화재는 '찬성', 나머지 손보사는 '반대' 입장이 뚜렷했다. 당시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유일하게 CM채널 영업만 가능했던 삼성화재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주류인 TM채널 영업을 원했고, 나머지 손보사는 삼성화재의 진입을 이유로 꺼려했다.
2년이 지난 현재 업계의 입장은 180도 변했다. 개인정보 유출사고 등으로 TM영업의 걸림돌이 많아지면서 기존 반대 입장을 표하던 손보사는 '찬성'을, CM영업만으로도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타사의 진출 등 경쟁심화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손해보험사에선 온라인 자동차보험 TM영업의 위축으로 CM영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1사3가격제가 공식적으로 허용된 것이나 다름없는 만큼 조만간 CM영업 진출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TM영업 손보사가 CM영업에 나서면 유일한 CM영업사인 삼성화재도 TM영업을 할 수 있다"며 "하지만 TM영업을 위해선 새롭게 조직도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삼성화재가 점차 영향력이 줄고 있는 TM영업에 나설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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