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vs고려개발, 엇갈린 2분기 삼호, 모기업 지원 '쑥쑥' …고려개발, 부실사업장 '발목'
고설봉 기자공개 2015-07-30 08:38:08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8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 자회사인 삼호와 고려산업이 올해 2분기 엇갈린 실적을 내놨다.삼호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에 이어 계속해서 부실 현장 해소 노력이 성과를 거두며 수익성이 높아졌다. 정상기업 이상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내년 말로 예정된 워크아웃 졸업에 장애물이 제거되고 있다.
반면 고려개발은 1분기보다 적자폭이 더욱 커졌다. 일부 사업장의 부실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말로 예정된 워크아웃 졸업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삼호는 2015년 2분기 매출액 2263억 원, 영업이익 250억 원, 순이익 18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84%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34%, 136.69% 늘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실현장 해소 노력이 성과를 거두며 수익성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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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택경기 활성화를 발판으로 전국 각지에서 'e편한세상' 아파트를 시공하며 실적이 좋아졌다. 특히 모기업인 대림산업과의 책임준공 약정을 수반한 공동시공으로 양질의 분양사업장을 확보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대림산업은 법정관리 중인 삼호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 삼호의 신용보강을 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줬다.
매출의 대부분은 건축부문에서 발생했다. 2분기 삼호는 건축부문에서 173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76.7% 수준이다. 수원 영동 2차, 부산 화명 2차, 부산 광안비치, 천안 스마일시티 2차 등 아파트를 시공하며 매출액이 늘었다.
수익성 지표도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89.40%를 기록했던 원가율이 올해 2분기 87.10%로 2.30% 낮아졌다. 특히 최근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건축부문에서 원가율이 84.90%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좋아졌다.
다만 토목부문은 여전히 원가율이 95%로 저마진 공사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토목부문 매출액이 528억 원에 그쳐 전체 원가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반면 고려개발은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이 더욱 악화됐다. 고려개발은 2분기 매출액 153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이 19.28%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마이너스(-) 65억 원, 마이너스(-) 75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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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성복지구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 차질로 이자부담만 가중되는 가운데 수익성이 담보되는 이렇다할 사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고려개발은 용인성복지구 사업을 위해 3600억 원의 PF대출을 일으켰다. 하지만 시행사인 제니스건설과 용인시 간에 기반시설분담금을 둘러싼 갈등이 소송으로 번지면서 지연되고 있다. 사업이 지연되면서 고려개발은 매년 100억 원이 넘는 금융비용을 고스란히 부담해 수익성이 낮아졌다.
토목 공종에 집중한 회사 포트폴리오도 적자전환의 원인으로 꼽힌다. 주택시장 외에 국내 건축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SOC사업 발주물량 감소로 일감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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