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7월 29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속도를 낸다.

SK이노베이션은 29일 충청남도 서산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의 설비를 두 배 규모로 증설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설로 서산공장 생산능력은 700MWh로 확대됐고, 차량 생산대수로 환산시 연산 3만 대에 달한다. 기존 대전 GT(Global Technology, 기술원) 내 100MWh를 포함하면 SK이노베이션의 총 생산능력은 800MWh다.

김유석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장(상무)은 "투자효율 극대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 증설을 마친 이후 생산규모가 800MWh이지만 향후 최적화 작업을 통해 20~30%가 늘어난 1.1GW까지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베이징자동차 등 국내외 고객사 중심으로 꾸준한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증설도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쏘울 EV'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EV200', 'ES210'에 대한 공급물량 증가에 따라 이뤄졌다.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있는 엔지니어(제공=SK이노베이션)

배터리 서산 공장 증설은 정철길 사장이 올해 초 SK이노베이션 CEO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투자 결정한 사업이다. 정철길 사장은 지난 5월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배터리 사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포기는 없다"면서 "SK는 적은 인력과 사업규모로도 꾸준한 수주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내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증설에 힘입어 올해 배터리사업 매출 규모가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중국은 오는 2020년 누적 기준 500만대 가량의 전기차가 공급되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1월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함께 설립한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Beijing BESK Technology)'가 교두보 역할을 맡는다.

이를 통해 베이징자동차의 'ES210(舊 선바오, Shenbao)'과 베이징시 택시 및 일반 판매용 차량으로 활용중인 'EV200'에 배터리를 공급중이다. 올해는 중국의 한 자동차 업체에 하이브리드 버스용 배터리 공급을 추진하는 등 중국 내 수주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홍대 SK이노베이션 B&I(Battery & Information and Electronic Materials) 총괄은 "올 한해는 현대기아자동차, 베이징자동차 등에 총 2만 여대 분량의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SK는 운영효율을 극대화해 기존 파트너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차별화한 기술력과 성능으로 국내외 배터리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서산 공장 전경(사진제공=SK이노베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