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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체크카드 취급액 확 늘어난 까닭은 [여전사경영분석]빅데이터 전략 성공…"위성호 사장 뚝심 빛났다"

이주현 기자공개 2015-07-31 09:41:26

이 기사는 2015년 07월 30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의 체크카드 성장세가 매섭다. 이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강조했던 '빅데이터' 전략이 주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신한카드의 체크카드 이용액은 11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9조 1000억 원)에 비해 2조 2000억 원(24.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일시불 이용 증가액(2조 6000억원) 중 체크카드 이용액은 대부분을 차지했다.

신한카드
전년동기대비 2015년 상반기 은행계 체크카드 매출액 변동 추이.

올 상반기 신한카드의 체크카드 이용 증가액은 타 은행계 카드사의 체크카드 이용 증가액보다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체크카드 이용 증가액은 전년동기대비 1조 7900억 원(17.1%) 증가했고 우리카드의 체크카드 이용 증가액은 3640억 원(4.7%) 확대됐다.

올 상반기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351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3177억 원에 비해 10.7% 증가했다. 체크카드 이용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게 주효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체크카드를 중심으로 업계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며 "양호한 실적을 거둔 덕분에 시장점유율 23%를 돌파한 것으로 잠성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신한 체크카드의 돌풍을 일으킨 주역은 바로 빅데이터다. 빅데이터 기반을 바탕으로 제작된 '코드나인(Code-9)' 마케팅은 체크카드 이용액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회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코드나인은 회원별 최적화된 상품·서비스에 따라 9개의 코드로 분류된다.

특히 에스라인(S-Line) 체크카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상품이다. 이 상품은 합리적 가격을 중요시하며 계획적인 소비를 즐기는 전문직 싱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상품이다. 대상 회원의 카드 이용 시간에 맞춘 캐쉬백 혜택으로 이용 회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카드는 출시 이후 올 6월말 현재 200만 장이 넘게 발급됐다.

또한 신한카드는 지난 28일 코드나인을 적용, 2030세대를 위한 포춘(4Tune)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하반기 체크카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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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에스라인(S-Line)체크(왼쪽)와 신한 포춘(4Tune) 체크.

위 사장은 체크카드 성장의 기반인 빅데이터 경영 전략을 줄곧 강조해왔다. 그리고 그 성과가 열매를 맺고 있다.

지난 2013년 8월 취임한 위 사장은 같은 해 12월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하며, 빅데이터 경영 전략을 실행했다. 위기도 있었다. 센터 설립 한 달만에 터진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회원들이 민감해지자, 빅데이터를 활용하겠다던 위 사장은 궁지에 몰렸다. 여기에 수익성이 없다는 비판도 함께 일었다.

그러나 위 사장은 빅데이터 경영 전략을 끝까지 고수했고, 지금은 빅데이터 전략이 신한카드의 마케팅에 없어서는 안 될 것이 됐다. 이뿐 아니라 지난 4월에 위 사장은 서울시와 손잡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정책, 골목상권 활성화 등 현안 해결을 위한 빅데이터를 제공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빅데이터의 활용 범위를 확장해가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은행과의 연계 시너지 효과도 체크카드 실적 상승에 주된 원인"이라며 "가계부채 문제로 최근 체크카드 사용이 주목받고 있는 분위기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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