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업계 'ISA보다 비과세 해외펀드' ISA에서 ELS에 밀려..해외펀드, 3000억 비과세에다 장기투자
박상희 기자공개 2015-08-17 14:39:08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0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제혜택 통합 금융상품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및 비과세 해외펀드가 내년 본격 도입된다.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에는 호재다. 운용업계는 두 제도 모두 비과세 혜택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국내 및 해외 주식형펀드의 경우 세제혜택 효과가 거의 없는 ISA보다는 30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해외펀드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ISA·비과세 해외펀드 모두 '비과세' 초점..운용사 '호재'
1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ISA 및 비과세 해외펀드 도입은 '비과세'라는 실효성 측면에서 투자자 확대 및 자금 유치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ISA는 운용수익 200만원 초과 분에 대해서만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9.9%의 세금을 분리과세하고, 비과세 해외펀드는 해외상장주식에 직·간접적으로 60% 이상 투자하는 신규펀드에 대해 해외 주식 매매·평가차익과 이에 따른 환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이 비과세 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과거 하이일드 분리과세상품에 세제 혜택을 부여했을 때 자산가들의 관심을 크게 받았던 선례가 있는데다, 비과세 등 절세 상품이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내년에 도입되는 ISA 및 비과세 해외펀드는 투자자들이 기본으로 구비해야 하는 상품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 역시 "현재 한국에는 가입에 아무런 제약이나 한도가 업는 비과세 혜택 상품이나 계좌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 "ISA가 도입되면 연 수입 4000만~5000만 원 정도의 중산층이 자산을 증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펀드 가입자 및 투자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 운용사 "ISA 내 펀드 중량감, ELS에 밀려..주식형펀드 혜택 없는 것도 단점"
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ISA보다는 비과세 해외펀드가 더 클 것이라는 게 운용업계의 시각이다. ISA는 펀드 뿐 아니라 예·적금, ELS(주가연계증권) 등 다양한 상품군을 담을 수 있기 때문에 펀드에 대한 집중도가 높지 않다. 게다가 자산운용사의 주력 상품인 국내 및 해외주식형펀드는 ISA계좌 편입 효과가 크지 않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ISA의 경우 펀드도 혜택을 받겠지만, 최대 수혜 상품은 ELS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운용사 핵심 상품은 국내가 됐든 해외가 됐든 주식형펀드인데, ISA에는 해당 펀드를 담아봤자 비과세 혜택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에 기존 과세 상품인 채권형 및 혼합형펀드가 주로 추천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대상 한도도 ISA보다는 해외 주식형펀드가 더 크다. ISA는 가입일이 속한 당해연도부터 5년 간 매년 2000만 원(누적 1억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펀드에만 투자한다고 하면 매년 최대 2000만 원까지 가입이 가능하지만, ISA 특성 상 예·적금 및 ELS 등에 분산투자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펀드 투자 비중은 확 줄어든다.
반면 비과세 해외펀드는 1인당 가입한도가 3000만 원으로, 펀드 투자 규모가 ISA보다 더 크다. ISA가 펀드·ELS 등을 자유롭게 편입할 수 있고 가입기간 내 중도 교체도 가능한 반면, 해외 비과세펀드는 가입 기간 및 가입 금액 제한으로 적극적인 리밸런싱은 불가능하다. 운용사 입장에선 대규모 자금 유입과 장기간 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 비과세 해외펀드로 자금이 많이 몰릴수록 유리하다.
◇ 신규펀드에만 적용 아쉬움에도 불구..해외펀드 투자 확대에 일조 기대감
물론 비과세 해외펀드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신규만 해당되고 기존 상품은 고려가 안 된다는 점이다. 운용사 별로 기존 해외펀드와 동일한 구조의 상품을 비과세 펀드로 중복 출시하거나 판매사 선호도에 따라 선택 받지 못한 소규모 펀드가 대량 양산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신규펀드에만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기 때문에 기존 해외 주식형펀드 가입자들은 환매 후 신규로 가입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유입 증감 효과가 없을 수 있지만, 비과세 혜택을 노리고 신규로 가입하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으로 기대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관계자 역시 "지난 몇 년간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하면서 국내펀드 투자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반면 해외로 눈돌리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비과세 해외펀드는 조금 늦은 감이 있고, 한시적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과세 상품이라는 점에서 크게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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